天眞菴聖地

바로가기메뉴
주메뉴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유틸메뉴


주메뉴


서브메뉴

삶의 꽃자리

  • 삶의 꽃자리
성금 봉헌 안내시복시성 추진성지안내 조감도

본문내용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본문이미지


                     <이스라엘 타볼산 거룩한 변모 성당 내부 제대 모습>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루카 9, 29)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는데 그 이유는 나를 가꾸고 다듬기 위해서 입니다. 거울을 보며 얼굴은 깨끗한지, 머리카락은 단정한지, 또 옷매무새는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요모조모 살펴보게 됩니다.

그러나 거울을 자주 보는 이유가 단순히 외모만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변해 가는 모습을 보기도 해야 합니다. 시간마다 바뀌고, 하루하루가 다르고, 해마다 변하는 내 모습을 알기 위해서 거울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내 얼굴 표정은 좋은지, 오늘 나의 모습은 어떤지, 혹시 내가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 있지는 않는지, 이렇게 내 자신을 제대로 비추어보기 위해서 거울을 보아야하는 것입니다. 거울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솔직하게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거울을 보면 어떤 때는 밝고 즐거운 얼굴이 있고, 어떤 때는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힘이 넘치고 빛나 보일 때가 있고어떤 때는 축 처지고 그늘져 보일 때도 있습니다. 같은 얼굴이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언제나 내 모습은 달라져 있음을 보고 시시때때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고 있음을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얼굴과 모습이 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셨는데, 그곳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영광스럽게 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옷은 새하얗고 번쩍였습니다.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이때 예수님의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서 예수님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놀라운 모습에 겁을 먹은 베드로는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하고 자신도 모르게 엉겁결에 말해버렸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예수님의 참 모습입니다. 우리 인간과 별 차이 없이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신 예수님이시지만 오늘만큼은 당신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십니다. 이 모습은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했던 신의 모습, 하느님의 모습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바로 신이요, 하느님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또 변모하신 예수님께 구약 율법의 대표자인 모세와 예언의 대표자인 엘리야가 나타났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구약의 완성자요, 새 시대의 창시자이심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름속에서 들려온 말씀으로 인해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이 드러납니다. 또 예수님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실 분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오늘 복음이 전해주는 예수님의 진정한 모습인 것인 것입니다.

오늘 거룩한 변모라는 거울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이 신이시고, 구약의 완성자이며, 성부의 외아들이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실 구세주이심을 비추어 주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참된 모습은 제자들을 황홀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 신앙인에게도 커다란 기쁨과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참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 우리의 참 모습은 무엇입니까? 수시로 변하는 우리의 얼굴,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른 우리의 모습, 과연 어떤 것이 진짜얼굴이고 진정한 내 모습입니까? 나이가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얼굴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과 가치관으로 살아가는지, 어느 목적지를 향해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사람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기 얼굴을 자주 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얼굴과 모습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살펴보고, 그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거울에 비친 우리 신앙인의 얼굴은 예수님의 얼굴을 닮은 모습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실 때 그러하셨던 것처럼 항상 웃음이 가득한 얼굴, 밝고 환한 얼굴, 인자하고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얼굴과 모습이 오늘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변한 것처럼 우리 신앙인의 얼굴도 예수님의 얼굴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변화된 우리의 얼굴로 인해서 주위 사람들도 예수님을 알고 믿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인으로서 오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내며 해야 하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05 23:17
다음글 : 연중 제 19주일
이전글 : 연중 제 18주간 금요일
우리나라천주교회창립사
천진암성지 소식지(2019년 1월호)
ebook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