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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풍경소리

  • 이번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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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주 풍경소리


윤공희 대주교님 문병소감 !
어제(10월 31일) 오후에 대주교님을 문병하였읍니다. 이제는 복도에서 링거-대를 잡고 혼자서 끌고 다니시며, 복도를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왔다갔다하시고, 가벼운 운동도 하십니다. 카나다에서 보낸 [오메가 프라임] 큰 병 하나와 재작년(2009)에 뜬 천진산 야생 마지막 토종꿀(작년부터 한반도 생태계 급변으로 토종벌들이 거의 99% 전멸상태로 국내 생산 극난!)을 유물처럼 한병 남겼던 것을 드렸습니다. 돌팔이 의사처럼! 간호수녀님 말씀이 광주서 자주 드시던건데, 아무것도 안가지고 와서 잘되었답니다. 그래도 의사에게 먼저 보여드리라고 했죠!

지난 30여년 간, 비록 적기와 호기는 놓쳤지만, 3번이나 보류, 연기, 또 보류되던, 창립선조 5위 시복추진도, 李主敎님의 관심과 열심으로 또다시 추진이 시도되어, 조금씩 진전되는 편이므로, 후년에 [수원교구 50주년]에 오시면, 혹시,[복자 요한세자 이벽과 그 동료 한국천주교회창립 순교자들] 이름으로 미사를 드리시게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50년 전, 36세로 국내 最年少 주교가 되시어, 絶對 極貧 상태의 수원교구(18개 본당 신도 3만여명 중 매년 5천여명씩 上京 移住 시절)를 맡으시고, 고생 많이 하신 결실이 지금 맺어지고 있다고 하였더니, 감개무량해 하시고, 기뻐하셨습니다.

야무지시고, 아귀차시시고, 건장하시던 어른이 노쇠하시고 허약해지시고, 더구나 큰 수술까지 하셔서, 매우 기력이 핍진해보이시는 대주교님을 병실에서 뵈옵게 되니, 萬感이 교차하였습니다. 하기야 1971년 여름 중복 때, 윤주교님께 신품을 받은 우리 반 4명이 벌써 모두 은퇴하였으니(필자는 1984년 말 이미 말로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隱退 入山!), 세월이 참 빨리도, 많이도 흘렀습니다. 세월 앞에는 壯士가 없어,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청춘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기입니다.

윤대주교님께서 받으신 큰 수술이 어서 잘 회복되어, 건강을 되찾으시고, [꽃피는 수원 교구의 50주년]에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 동안 광주에 가셔서도 참으로 고생 많이하셨으니(당시 표현으로, 5.18 광주사태, 등), 이제 고향 같은 수원 교구 지역에 돌아오셔서 거하셔야, 서울 큰 병원 같은데 잦은 출입도 쉬우실 텐데,,, ! 비나리는 호남선을 한번 오고 가시는 것만도,,,! 노년기의 병약한 성직자들에게는 그 교구라는 제도에 좀 덜 구애받을 수는 없으신지(두봉 주교님처럼), 사제들에게 첫 본당의 정취처럼, 주교님들에게도 신설 교구 첫 교구장으로서의 심정은 다를 수가 있겠읍니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과 주교서품 50주년을 맞으시는 윤대주교님을 문병하면서,
母校와 다름없는 天眞菴을 30여년만에 찾은 丁若鏞 선생의 詩가 생각납니다.


"천진암에 다시 와서 아주 살고싶은 마음 간절한데,<我欲來此住 >
나를 이리 다시 데려다줄 방도와 머물 편의를 주선할 사람이 보이지 않네 그려! <無人示方便>

나그네 되어, 30 여년만에 다시 이곳을 찾아와 보니,<三十年來重到客>
그 때나 이 때나 나는, 괴로운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조각 배 한척의 신세로세<猶然苦海一孤舟>

Ad Jesum Per Mariam !
Msgr. Byon

Writer : 천진암    Date : 2011-11-01 06:49   Hit. 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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