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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풍경소리

  • 이번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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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주 풍경소리


한 눈 팔면 헛딛게 되고, 두 눈까지 팔면 넘어지게,,.
한 눈을 팔면서 걸어가다가는 발을 헛딛게 되고, 두 눈까지 팔면서 바쁘게 뛰어가기까지 하다보면 넘어지게 마련인데,,,.

걸어가면서 한 눈을 팔면 헛딛게 되고, 두 눈까지 팔면서, 바빠서 뛰어가기까지 하다보면 넘어지게 되기 마련이다. 오늘의 한국 천주교회는 한 눈 팔고 있지 않는지! 우리는 자신의 눈을 볼 수 없으니, 우리 눈에 보이는 것에 우리 눈이 팔려가서 있음을 깨닫고, 제 정신을 차리자. 마음을 가다듬고, 옷깃을 여미며, 주님의 걸음걸이 닮아가며, 주님께서 가신 길로, 굳세고, 바르고, 용맹스럽게, 어깨에 걸머진 십자가를 벗어놓지 말고, 주님처럼, 주님과 함께 걸어 나아가자! 겁낼 것이 없다.

타락한 교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제일 먼저 신앙인들의 생활과 경신예절 거행 참석에서 들어난다. 지녀야 할 정성은 없더라도, 정중하고 경건한 존엄성이나, 남아있어야 할 실낱같은 信心조차도 사라지고, 제단이나 제례에 대한 최소한의 경외심은 고사하고, 아예 무관심하며, 자신과 자신을 위하는 것에, 신앙과 교회를 이용하려는 데만 열중하게 마련이다. 경신예절 참석 자세도, 기도하는 몸가짐이나 강론을 듣는 태도역시, 성가를 부르는 목소리도, 모두가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영광을 받고, 추앙을 받으며, 인정을 받기 위함 같고. 힛트치는 言行으로 인끼(populism)를 얻으려는 무대로 교회를 만들어 버리고자, 교회가 기울기 시작하게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염불에는 전혀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눈과 정신과 마음이 쏠려 있게 된다. 신앙생활이 생활의 악세사리나 수단처럼, 댓가를 바라는 품꾼들이 되어가기 쉽다.

그래서 교회의 신앙인들이 타락하기 시작하면 교회는 사회적 용도의 회합 장소에 불과한 곳으로 추락하는 현상이 시작되기 쉽다. 사람들은 교회에 와서도 어디서나 앉으면 으레 천주님과 교회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차야 할텐데도, 우리 신앙인들의 입과 생각이 어느덧 송두리째로 심하게 변질되어, 어이없게도 저속한 俗人들의 無信仰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입처럼, 대화의 내용은 주로 몸에 좋다는 것, 맛있다는 것, 재미있다는 것으로 차고 넘치어, 편하고 즐거운 오락과 유흥과 향락과 사치에 아주 빠져 있음을 自證하기까지 하고 있다. 사람은 머리에 들어 있는 것과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입과 눈으로 내놓게 되어 있다. 교회를 남의 집인양, 교회의 할 일을 못보고, 모르며, 심지어 新入교우들을 보살피고 거들어 주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성전에 몰려오는 형제들까지도 뒤로 하고 떠나기를 다반사로 여기며, 한 술 더 떠서, 경신예절을 위하여 모이는 하느님의 백성을 이끌고 제단을 떠나, 골방이나 유원지로까지 가는 교우들의 수가 늘어가게 하는 이들이, 타락해가는 교회의 모습이다.

또한 타락해가는 일부 신앙인들에 오염된 교회의 하느님 백성은 거룩한 경신예절도 싫어하게 하며, 일부 신앙인들은 다른 형제들의 참석도 방해하거나 다른 데로 끌려가게까지 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교회에 아직도 이름을 걸고 있는 이들이 신자라는 신분과 교회 내의 지위를 이용하여, 교회를 위한 일에 가장 하기 쉬운 최대의 비협조를 아낌없이 베풀고자 백방으로 힘쓰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도 없지 않다. 대도시에서 교회의 큰 출판사를 경영하는 사제의 말이, 거룩한 성인전 발행을 각 교회기관 책임자들이 한 번씩만 교우들에게 알려줘도, 수십만 부를 보급할 수 있는데, 인쇄비도 안될 정도로 보급이 힘들어, 재정난을 격는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성지순례는 신앙토착화의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지름길]이라는 金言이 있다. 성모님으로부터 시작된 성지순례에서, 얼마나 많은 거룩한 聖人聖女들이 주님의 은총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신심회와 수도회의 개척자들이 성지순례에서 앞서간 성인들의 발자국을 보았는지를, 2천년 교회사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聖地에서 몇 달씩, 때로는 몇 년씩 머물며 순례하던 선조들의 길로 되돌아가자! 1890년대의 춘천 엄주언 말딩 형제가 천진암에 와서 3년간이나 머물며 실천한 순례생활의 결과로, 오늘의 춘천교구 출발의 초석이 마련되었음을 춘천교구 문헌에서 읽으면서, 오늘날 너무나 많은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마치 유원지나 공원에서의 야외휴식이나 야외유흥 정도로 여기려는 사회주의적 사고방식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Msgr. Byon

Writer : 천진암    Date : 2011-06-08 00:10   Hit. 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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