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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풍경소리

  • 이번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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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주 풍경소리


성 정하상 바오로와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자들
성 정하상 바오로와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자들
 
1. 한국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자발적으로 찾아 공경하기 시작한 세계 유일의 자랑스러운 교회입니다. 현재까지 103위의 순교성인을 모신, 순교의 전통 위에 굳건히 세워진 한국천주교회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우리는 103위의 성인 가운데, 성직자들의 대표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호칭하고 있고, 평신들의 대표로는 성 정하상 바오로를 부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묘는 1846년 9월 16일에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후 40일 만인 10월 26일에 미리내에 안장하여 모시게 되었고, 한편 평신도들의 대표인 성 정하상 바오로의 묘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 천진암 성지에 모셔져 있습니다.
 
* 천진암 성지에는 정하상 바오로 성인의 묘가 모셔져 있고, 성인의 아버지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와 고모부인 이승훈 베드로와, 큰어머니의 바로 아래 남동생 이벽 세례자 요한과, 어머니 유조이 세실리아 성녀의 외가쪽 친척이 되는 권철신, 일신 등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 5분의 묘를 모두 이장하여 모시고 있습니다(달레 중 90- 정하상의 친척으로 북경여행을 도운 권데레사와 조숙 베드로 동정부부; 달레 중 88, 90-정하상이 조동섬을 찾아 무산까지 가서 공부하게 된 이유도 바로 친척관계이기 때문). 그리고 이분들의 시복․시성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있고, 천진암대성당을 100년 계획으로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하상 성인의 삼촌 정약전 바오로의 묘도 천진암에 이장하여 모셔져 있고, 할아버지 정재원, 증조할아버지 정지해의 묘도, 큰어머니이면서 이벽성조의 누님이며 황사영의 장모가 되는 경주이씨의 묘도, 충주 하담에서 이장하여 모시고 있어, 정하상 성인의 가족들 대부분의 묘가 천진암 성지에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천주교회가 시작되고, 이분들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 있고, 이분들의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천진암 성지입니다.
 
** 정하상 바오로 성인의 집안 식구는 모두 5명인데, 모두가 순교자입니다. 아버지와 철상이 형은 1801 신유년에 순교하셨고, 정하상 자신과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1839년 기해박해 때에 순교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순교한 분들은 성인이 되어 계시고, 먼저 순교하신 분들은 이제야 하느님의 종으로서 시복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후대인 1839년 기해박해 때부터 순교하신 분들은 성인이 되어 계시고, 60년 전인 1779년의 같은 기해년에 천진암강학으로 한국천주교회를 시작한, 한국천주교회 창립자들은 아직 시복도 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자뻘 되는 분들이 먼저 시복․시성된 것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으로 치자면 증손자뻘이 되는 셈입니다. 어떻게 된 사정입니까? 관심과 기도가 부족했던 우리 후손들이 못난 탓입니다. 그러므로 장유유서(長幼有序)대로, 창립선조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복․시성이 되시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하며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 1981년 10월 18일(일)에 여의도에서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무서운 인내와 신앙의 열정으로 북경을 아홉 차례나 왕래하던, 정하상 성인의 노력으로 1831년 9월 9일에 조선교구가 설립되었던 것입니다. 교구설립 후 8년 만에 기해박해로, 1839년에 순교하신 정하상 성인은 고향 마재 건너, 천진암 성지 근처 팔당댐 옆에, 아버지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곁에 묻혀계셨습니다. 천진암 성지에서는 이분들의 무덤을 확인하였고, 이내 천진암 성지 구내로 창립선조들과 함께 이장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진암을 반대하는 교회 안팎의 훼방으로 이장을 못하고 있던 중, 모 변호사의 별장 내에 있던 무덤이 훼손, 소각되는 변고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후에 이를 인지한, 천진암 성지 측에서 흩어진 치아, 발가락뼈와 관조각 등을 모아서 천진암 성지로 옮겨, 조선교구 설립자 묘역에 안장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교회내외의 훼방꾼들은 성 정하상 바오로의 무덤을 그 후에도 한 번도 찾지 않았습니다(가톨릭신문 1981. 11. 22; 월보 천진암 부록 1982. 1. 15. 참조).
 
2. 지금으로부터 235년 전, 1779년 기해년에,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선조들은 천진암성지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하면서, 하느님 신앙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17세로 이 모임에 참석하였을 정약용 요한 사도 승지는 이를, 장촉담경(張燭談經)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촛불을 죽 늘어놓고, 밤을 새워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한국천주교회가 탄생한 것입니다.
* Giulio Aleni(艾儒略), 직방외기 자서, 造物主之生我人類於世也 ---
(조물주가 우리 인류를 세상에 살게 한 것은=令饗豐酉燕/풍요로운 잔치를 즐기게 초대!)
觀天象 而有日月五星 列宿之麗 ---瑰寶-垣壁
(천체의 현상을 살펴보니, 일월과 오성과 줄지어선 별들은 = 보석담장 같다!)
 
알레니 신부의 글을 보면, 별들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면, 우리 모두 행복의 잔치에 앉게 되도록 초대받은 삶이, 바로 우리가 창조된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이런 글을 읽으면서 기뻐하였고, 공부의 결과를 신앙고백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와세상 벗님네야, 이내말씀 들어보소. 집안에는 어른있고, 나라에는 임금있네. 내몸에는 영혼있고, 하늘에는 천주있네. = 이벽 세례자 요한 성조의 천주공경가로, 단순하고 소박한 신앙고백>
-십계명가: 제자들은 1-3계명에 따라 하느님 사랑하고, 10계명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면, 우리 모두 행복하게 하느님 품 안에서 살게 됨을 고백하였는데, 이것이 10계명가입니다.
-성교요지: 스승역할의 이벽성조가 요약된 교리를 지어 제자들에게 받아쓰게 하신 것이 성교요지인데, 천지창조와 아담과 하와, 노아의 방주 등의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기적까지를 포함한 요약된 교리서가 바로 성교요지입니다. 이렇듯이 이분들은 천진암강학을 통하여 1779년에 한국천주교회를 시작하면서, 엎드려서 기도하며 주일을 지키고, 10계명과 단식재를 지키면서 신앙생활을 실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의 공소공동체와 같은 신앙단체가 탄생하였으므로, 천진암 성지를 일컬어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3. 천진암대성당 건립 100년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2013년 봄 주교회의에서는 주교님들이 만장일치로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기로 결정되어, 교황청에 서류가 제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이분들을 복자라고 부르기 전 단계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종 이벽 세례자 요한, 하느님의 종 권철신 암브로시오 등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유래가 없는 독특한 방법으로, 선교사의 도움 없이 자발적인 노력으로 한국천주교회를 시작한 이분들의 모범이 전 세계에 귀감이 되어, 모두 다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성지로 가꾸어 가고자, 100년 계획 대성당을 짓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30여년이 지난 현재, 성지의 땅 33만평을 매입하였고, 순례자들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백 명이 모일 수 있는 광암 이벽성당, 천 명까지 들어가 기도할 수 있는 성모경당이 마련되었고, 이분들의 유물과 유품을 전시할 수 있는 1,500평의 박물관이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높이 22m에 청동구리 25ton으로 제작된 『세계평화의 성모상』이 완공되어 우리마음에 평화, 우리가정의 평화, 우리나라의 평화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내려주시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여러분의 정성어린 봉헌으로 이룩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에 합류하시어, 하느님의 영광이 온 천하에 밝히 드러나고, 한국천주교회 창립성현들을 현양하는데 힘을 더하시기를 바랍니다.
 
2013. 12. 천진암 성지 주임 김 학렬 사도 요한 신부

Writer : 김학렬 신부    Date : 2013-12-14 08:17   Hit. 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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