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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풍경소리

  • 이번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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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주 풍경소리


성당 건립에 정부지원 받아야 하나 ?
천주교성당 건립에 정부지원 요청하여,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최근 某 종교단체에서는 해당 종교 시설에 체류하면서 그 종교생활을 체험시키는 종교활동에까지 거액의 정부지원금을 받는다는 소식도 있는데, 내년도 국가예산 중에 천억 내외를 받아가는 종교 단체도 있다고 하니, 천주교회도 좀 달라고 하지, 왜 가만히 있느냐는 말을 몇차례 들었습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그런 요청을 하는 그 종단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요청하였겠지만, 자기네 종교 정신에 합당한지, 객관적으로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볼 일일뿐더러, 타종교인들이 낸 세금을 가지고, 다른 종교 단체에까지 아주 인심쓰듯(?) 국가예산을 퍼주는 정부도 좀 공정하고 신중하게 검토하였는지 묻고 싶슴니다. 초상집에 가서 장사술 가지고 친구 사귀는 격을 넘는 일이 아닐지 ? 타종교 활동에도 지원하라고, 우리가 세금을 낸 것은 아닌데! 천주교 신도들도 국민의 10%나 되니, 말입니다. 비종교 국민들의 수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多宗敎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국가에 있어서, 순수 종교적 용도의 시설물이나 순수 종교적 활동 이라고 볼 수 있는 분야에까지, 정부 지원금을 요청하다 못해, 우리 종단 유권자들의 투표수, 즉 이른 바, People's Power를 은근히 내세워, 강요하며 받아야 하는지, 받지 말아야 하는지? 사실 우리 천주교회도 좀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필자는 너무 보수적인지 모르지만, 비록 준다고 해도 고마울지는 모르나, 그리 달갑지는 않은 심정으로서, 사양할 마음 뿐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우리 신도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무당집도, 다 지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유권자 수가 적다고 무시할 수 있다고 한다면, 글쎄,,,!!

종교단체가 건립하여 운영하는 고아원, 양로원, 같은 자선사업이나, 중고등학교, 기술학교 같은 교육사업이나, 예술문화관이나 박물관 건립 같은 문화사업이나, 도로나 교량이나, 하천 정비나 상하수도나, 공동화장실, 공익 의료시설 같이, 국민 대중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국가 기반시설에 속하는 분야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 하면 非宗敎人 국민들도 해당 특정 종교인들과 아무런 차별없이 함께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순수 특정 종교 용도로만 사용되는 성당이나 예배당 건립 같은 순수 종교적 용도의 시설물 건축이나, 미사거행, 예배행위, 신앙 연수, 같은 순수 종교적 활동에 정부지원을 청하거나 강요하거나 받아 쓴다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삼가야만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가피한 악조건 속에서, 국가와 민족의 위신과 명예에 영향을 주는 선교지방에서 심히 고생하고 있는 한국종교의 [선교 현장]이라면 혹시 몰라도, 신도들이 할 수 있는 것까지도 정부가 하게 되면, 신도들도 본분을 포기하는 실업자가 되지 않을지 ?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
신도들의 봉헌신심이 약화되고 무력화되고, 고갈되며,의존심이 강화되는 반면, 자력 자립 정신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헤로데 왕궁에 가서 계속하여 빵을 얻어 오시느라 바쁘시게 되어, 힘있는 강론을 하실 시간도 없어지게 될까 걱정됩니다.

폴랜드가 민주화된 후, 수도 바르샤바 대성당의 소유권 분쟁이 생겨서, 폴랜드 정부와 폴랜드 천주교회(주교회의) 간에 약 5년간 재판이 지속되었었는데, 대법원의 마지막 판결은 폴랜드 정부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소유권은 정부에, 관리권은 천주교회에 있다는 것! 이유인즉, 600년 걸린 그 대성당 건립은 폴랜드 역대 정권하의 국민들이 낸 세금이나 기부금으로 된 것이므로, 소유권은 국민들을 계승하여 대표하는 정부에 있고, 그 동안 대성당을 꾸미고, 사용하면서 청소도 하고, 수리도 하였으니, 관리권과 사용권은 천주교회에 있다는 것 ! 결국 입장료나 수익금은 소유권자와 사용권자가 나누라는 이야기였는지 ? !

급지완(急之緩)하고 완지급(緩之急)하라는 孔子 말씀도 있으니, 아무리 급하더라도, 오늘의 문제해결이 내일에 가서, 새로운 문제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는 것은 정치계에뿐 아니라, 우리 종교계에서도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 아닐까 ?. 타종교 단체들이 무슨 이유나 목적으로든지 거액의 정부지원을 받더라도, 사실 또 다른 타종교에서는 소화불량에 걸리지 말아야 하겠슴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업무를 핑계로, 정치가들 조직이나 수익사업이나 高利貸金이나 不動産 투기, 등에까지 마음을 두거나 손을 대자고 성직자들을 유인하는 신도들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성직자들이 돈이 없어서 교회 사목을 못하는 일은 없읍니다. 기도하면서 좀 천천히 하면 되겠읍니다. There are more money than good project !의 명언을 가끔씩 상기합시다! 특히, 좀 속된 표현으로, 우리 성직자들은, 줄인 배에 허리띠 조여 매며 차라리, “빌찌어다!” 하면서 빌어먹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벌찌어다!” 하면서, 벌어먹고 사는 그 이상으로, 타종교인들이 바친 세금까지 공짜로 얻어다가 먹고 살고, 큰 일 한다고, 뻐기고, 우쭐대며, 뽑내고 바쁜체 하는 일은 피해야만 하겠슴니다.! 교회정신에 합당치 않은 자세로, 교회 사목을 수행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시초부터, 뱀을 피하듯, 멀리하는 것이 옳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주님과 사도들이 우리에게 전승해 주시는 주님의 교회정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천주교회도 당시에는 달콤하였지만, 두고두고 쓰라린 잘못된 역사를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중세기에 이르도록, 權力이나 金力이나 腕力이나, 국가권력의 교회참여 정도가 과도하여, 國敎化한 결과로, 사목권자의 임면이나 심지어 공의회 소집이나 진행에까지도, 俗權이 좌지우지하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역사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고, 답습하지 말아야 합니다. 종교가 제 정신을 잃고, 갈팡질팡하게 되면, 성 아우구스띠노의 명언대로, "뛰기는 잘 뛰어 가고 있으나, 길 밖으로 뛰어가며,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Bene currit sed extra viam ! - St. Augustinus.). Msgr. Byon

Writer : 천진암    Date : 2011-07-11 10:44   Hit. 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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