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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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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2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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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토니아 라헤마 국립공원 내 Viru 습지대>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루카 17, 10)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아들에게 조만간 함께 공놀이나 보트타기 놀이를 하든지 아니면 동물원을 가든지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이것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항상 바빴고, 그래서 나중에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내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이 원하는 일은 언젠가 모두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웃고 뛰놀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죽은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는 '지금'이라는 대신에 '나중'이라는 시간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마치 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행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지금 이 시간이 있다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날마다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해야 하며, 우리가 날마다 줄 수 있는 것만큼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언제 우리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복음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종의 모습, 즉 믿음을 가지고 당신께 충실한 종의 모습을 이야기 해주십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어야 하고, 주인의 명령대로 행하면서도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겸손함을 가지라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이라고 외치면서도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을 충실히 살고, 오늘을 위해 사는 사람들을 축복하시며, 지혜롭게 행동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귀중한 시간을 전혀 낭비하지 않는 자녀들을 자랑스러워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중에'를 외침으로써 주님께서 원하시는 종의 모습을 거부하곤 합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우리를 원하실 때는 '나중에'를 외치면서, 내가 주님을 원할 때는 '지금 당장'을 외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주님께 의탁하는 모습. 그 모습이 바로 가장 올바른 모습이며, 이 세상에서 주님의 증인이 되는 모습입니다. 또한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을 때 하느님의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옛날 알프스 산자락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이 소년은 자연과 벗하며 뛰어 놀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년이 강가에서 너무나도 예쁜 돌멩이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돌멩이를 주워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소년은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것은 이 돌멩이 속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었다. 젖어 있을까? 아니면 말라 있을까? 그래서 이 소년은 돌멩이를 큰 돌에 던져 반으로 쪼개었다. 그리고 보았다.

믿음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연인들은 어떻게 사랑하는가? 그냥 말로만 사랑해라고 하는가요? 분명히 행동으로 그 사랑을 증명하려 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주님을 믿고 사랑한다면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사랑의 연인인 주님께 사랑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겠습니다. 나중에 라고 미루는 것이 아니라, 또한 주님의 뜻도 생각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의탁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의 증명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0-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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