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眞菴聖地

바로가기메뉴
주메뉴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유틸메뉴


주메뉴


서브메뉴

삶의 꽃자리

  • 삶의 꽃자리
성금 봉헌 안내시복시성 추진성지안내 조감도

본문내용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26주간 수요일
본문이미지

                                                              <천진암 성지 성모상 옆 코스모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 62)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나 예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에 있어 항구하고 꾸준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해 온 일의 성과를 보고 싶어 뒤를 보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걸어 온 길 말고 더 좋은 길이 있나 하고 기웃거려 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삶의 방향과 응집력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해 자신이 가진 힘의 일부분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오직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있어 작은 장애물에도 괘도 수정하거나 포기할 궁리부터 합니다. 그러니 끝까지 갈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습니다. 씨를 뿌리는 때도 있지만, 땅 속 깊이에서 씨가 자라는 침묵의 시기가 있고, 열매를 맺기 위해 비바람을 견디며 고통을 겪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 시기 동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믿음과 기다림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과 믿음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을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바가 꼭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이런 목표의식과 확신이 있는가? 하는 점부터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이르거나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확신에 찬 목표의식에서 오는 이런 믿음과 기다림도 있어야겠지만, 우직함과 충실함도 있어야 합니다. 우직한 사람은 쉽게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 바로 이런 충실함과 우직함을 요구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우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결코 잔머리를 굴리거나 이리저리 기웃거리거나 불안해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앞만 바라보고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결과는 예수님께 맡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쉽고, 빠르고 당장 효과 있는 것이 최고라고 믿는다면, 어렵고 시간이 필요하고 효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는 일은 쓸모가 없다고 판단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서서히 익어 잘 여문 결실만이 가치가 있습니다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로 이점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가장 화려하지만 그 화려함이 짧아서 아쉬운 이 가을! 우리의 우직하고 성실한 신앙생활이 더욱 깊이 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계산적이고 약삭빠름보다는 꾸준함, 한결같음, 우직함, 이런 것들이 더 가치 있음을 우리의 신앙생활로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로써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더 살 맛 나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9-28 21:02
다음글 :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이전글 :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우리나라천주교회창립사
천진암성지 소식지(2019년 1월호)
ebook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