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갈릴래아 겐네사렛 지방>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루카 9, 9)

복음은 예수님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있는 헤로데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헤로데 안티파스는 갈릴래아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로 갈릴래아 지방에서 활동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활동이 일찍부터 헤로데에게 알려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 혼자서 병자들을 고쳐주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도 갈릴래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병자들을 고쳐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놀라워하면서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하면서 서로 서로 예수님에 대한 자신들의 평가를 주고받았을 것이고, 헤로데도 예수님의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듣게 됩니다.

그러나 헤로데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어떻게 하면 영주로서의 위엄을 떨치면서 사람들을 다스리고 영화를 누릴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사람들의 평가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죽은 사람은 죽은 것입니다. 더욱이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직접 목을 베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에게는 여전히 "도대체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의 궁금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헤로데는 자신이 직접 예수님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직접 예수님을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기적적인 치유도 지켜본 다음 자신이 직접 평가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진리에 입각한 충고를 했을 때 듣지 않았던 헤로데가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는 예수님을 직접 만난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의 만남이 믿음이 아닌 단순한 호기심에서이기 때문입니다. 군중들은 그 분의 가르침 보다는 병을 고치려는 마음으로, 기적을 보려는 마음으로만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누구이신 지를 알기 위해서는 조사와 관찰이 아니라, 믿는 것이 필요한데 헤로데에게는 이런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은 우리가 신앙에로 나가게 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행적을 읽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지식으로만 간직한다면 예수님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게 되고 진정한 예수님의 모습을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읽은 말씀을 생활 속에 살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있고, 예수님의 말씀이 참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살 때, 우리를 보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누구인가?"하는 의문을 갖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내가 저 사람과 만나봐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해줄 수가 있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면서 나와 만나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누구야?"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조금은 더 웃어줄 수 있고 조금은 더 친절하게 잘 대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그리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행복한 하루를 지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