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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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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2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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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갈릴래아 지방 참행복 선언 성당>

"행복하여라!.......하는 사람들!"(루카 6, 20~22)

루가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람이 찾아야 할 참된 행복"에 대해서 6장에서 말하고 있는데, 이것을 마태오는 5장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두 복음 다 같이 인간의 참된 행복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참된 행복이란 당시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말씀이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조용히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번쩍이는 빛과 같은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세상에서 안이한 생활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그 말씀 하나 하나가 폭탄적인 선언이며, 현실을 뒤엎어 놓는 혁명이며 도전인 것입니다. , 현실 생활 속에 있는 일반적인 개념과 가치 기준을 뒤엎어 놓는 말씀입니다. 세상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불행하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가끔씩 철저하게도 자기 자신이 망가지는 체험을 할 때가 있습니. 나름대로 정성을 다했다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 올바른 지향을 두지 않았기에 참담하게 무너져 내리는 실패를 체험합니다. 그러나 가끔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참담함이나 비참함을 절절이 체험하면서 얻는 소중한 진리가 한 가지 있습니. 그것은 우리가 쉽게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이 언제인가 하면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기를 쓰고 위로만 올라가려는 순간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 정도면 내 인생도 꽤 잘 나가는 편이겠지?"하는 순간, 그것이 농담이라 할지라도 은연중에 자기 잘난척하는 순간 하느님은 어느새 우리를 심연의 바닥으로 내동댕이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바닥체험을 통해 기고만장하던 우리의 기를 꺾어 놓으십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우리가 한 순간에 "! 내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되었나?",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놈이었구나!"라고 고백하게 만드시는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럴 때 물론 괴롭기 그지없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 들어가고 싶고, 모든 것이 싫어집니다.

참담한 실패, 죽고 싶은 마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 아침이 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때, 그 고통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삶의 최저점에 설 때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 자기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똑똑히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떠난 나는 결국 티끌이었구나! 결국 내 생애는 하느님 자비로 이어온 자비의 역사였구나!"하는 진리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이제 제게는 하느님 당신 밖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겸손함, 거기서 다시 한번 이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새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행복의 순간입니다. 더 나아가 그 순간이 바로 구원의 순간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9-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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