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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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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2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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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예루살렘 통곡의 벽 - 유다인들은 이곳에 와 자주 기도한다.>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 6, 12)

복음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일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다른 그 무엇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셨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도는 우리가 보통 하는 식의 적당히 하고 마는 기도가 아니라 아주 강렬한 기도였습니다. 진정한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한 목숨을 건 기도, 새벽 2시까지도 아닌 완전 밤샘기도를 하셨다는 것입니다.

한 때 철야 밤샘기도가 유행했었는데 요즈음은 교우들이 잘 안하고 성령기도회의 전유물이 된 듯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산으로 들어가시어 홀로 밤을 새워 "아버지와 대화"(기도)하십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밤을 새워 고민하고 아버지와 대화하신 연후에 날이 밝자 제자들 중에서 12을 뽑아 사도로 세우십니다. 바로 이 사도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자는 결론을 얻으신 입니다

성경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공생활 기간 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삶은 언제나 기도를 바탕으로 한 기도 중심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일생은 항상 기도로 일관된 생애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르단강에서 열렬히 기도하시던 중에 세례를 받으셨고,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계속 기도하시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그분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영광스런 변모 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타볼산에 오르신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 얼굴이 달라지고 옷이 새하얗게 변했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공생활 기간 중에도 기도는 예수님 능력의 원천이었습니다. 나병환자를 치유하셨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자 예수님께서는 즉시 외딴 곳으로 물러나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선택하기에 앞서 밤샘기도를 바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임종의 순간에도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라는 당신 생애의 마지막 저녁기도를 바치신 것입니다.

제자(弟子)란 누구입니까? 제자란, 말마디 그대로 스승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스승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인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강렬한 기도를 바칠 의무가 있습니다.

유다 교회 사제들이나 지도자들은 기도의 전문가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늘 장황했습니다. 오늘날도 유다인들의 안식일 예배는 천주교의 주일미사보다 훨씬 깁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길게 바치는 기도 자체를 비난하시지는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기도할 때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아는 사고방식을 질타하시는 것입니다. 장황하게 늘어놓는 기도는 이교도적인 습관임을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길이"보다는 "깊이"에 더 큰 의미를 두시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소박한 기도, 겸손하고도 공손한 기도, 그러나 강렬한 기도를 선호하시리라 확신합니다.

이런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이제 내가 결정해야 할 중대사가 있다면 인간적인 차원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느라 헤매지 말고 예수님처럼 예수님과 더불어 밤샘기도를 해야 합니다. 내 고민을 그분께 온전히 털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나를 위로해 주십사 청하고, 나에게 힘을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그 길을 밝혀 달라고 청하고, 내 마음의 어두움을 거두어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롯이 당신의 뜻과 발자취를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알려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점점 깊어만 갈 가을밤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방법이 바로 그분과 밤새 별을 헤아리며 대화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정말 그분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밤늦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의 가장 사랑하는 연인이신 그분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오늘 새0ㅇ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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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9-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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