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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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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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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아인 카렘 성 세례자 요한 탄생 성당 내부 제단>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마르코 6, 20)

성경을 보면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의 왕들이 우상을 숭배하고 하느님을 멀리하거나, 백성을 학대하고 향락에 젖어 살거나 하면,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보내십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회개해서 당신께로 돌아오도록, 당신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예언자를 통해서 충고하고 경고하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왕들은 그러한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예언자들을 미워하거나 박해하고 죽이곤 하였습니다.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기념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닦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열정적으로 외친 강인한 인상을 짙게 풍긴 예언자이고,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면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반드시 말하고야 마는 곧은 성품의 예언자였습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삶이 실제로 어떠했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단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한 삶이었기에 인간적으로 보면 '만족하지 못한 삶'일 수도 있다는 것뿐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로 시작했던 삶이 가야했던 길은 '자신을 환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하여 아픈 소리'를 해야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또한 세례자 요한의 삶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삶과 죽음을 통해서 하느님을 향한 그의 진실한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탄생 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하느님께 충실했던 삶, 그것이 바로 세례자 요한의 삶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생애 전체를 자기 뒤에 오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온전히 초점을 맞추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끝까지 하느님께 충실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간 자신이 쌓아왔던 모든 인간적 영예와 사람들로부터 받아왔던 존경도 자기 뒤에 오시는 예수님을 위해 스스로 산산조각 내고 허물어뜨렸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을 향한 철저한 헌신 그 이면에는 세례자 요한의 끊임없는 개인적인 노력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거친 들판에서의 오랜 고행을 통한 자기 단련, 끊임없이 추구했던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 구세주를 영접하기 위한 거듭된 자기 비움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토록 잘 준비된 세례자 요한이었기에 목이 날아가는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례자 요한을 참으로 의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절대권력 앞에 두려움을 느끼고 침묵할 때 홀로 외로이 저항했고, 그로 인한 형극의 길을 걸어갔던 것입니다.

오늘날 옳은 것을 옳다고 하지 못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지 못하고, 그저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두리 뭉실하게 살아가자는 회색인들에게 세례자 요한은, 오늘 복음과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정의와 사랑과 진리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항거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고, 우리의 무뎌진 양심의 날이 바로 서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장 괴롭고 힘들더라도 세례자 요한처럼 의를 사랑하고 의를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사람으로부터의 이해나 동조보다는 세례자 요한처럼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지지 받는 그런 우리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만일 의를 실행하지 못한다면 의를 행하는데 있어 적어도 방관자는 되지 말기를 희망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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