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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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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2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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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소화 - 충남 아산시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태오 24, 42)

복음은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의 기준은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 없느냐?는 성실성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얼마만큼의 정성과 성실함을 가지고 대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오늘이란 시간이 다시는 돌아올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당부하십니다. 하느님 앞에 잘 준비하고 깨어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분을 사랑한다는 가장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우리는 누구나가 경험했을 것이 부모님이 집을 비우고 여행이나 어떤 곳에 나들이를 할 때, 늘 이런 당부를 하십니다. “집안 청소 잘하고, 해야 할 일 잘하고, 동생들 잘 데리고 놀아라.” 하지만 부모님이 집을 비우는 순간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됩니다. 이것저것 꺼내보고, 게임하고, 텔레비전도 실컷 보고,...그러면서 아직 부모님 오시려면 멀었다라고 생각하면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님 도착시간이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말 뜻하지 않은 시간에 오셔서 집안 어지러 놓은 꼴을 보면서 야단맞기가 대부분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보편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보다 잘 준비되고 정리된 죽음을 원하고, 이를 통해 보다 의연한 모습으로 주님의 날을 맞이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또 언제 그 날이 올지 모르니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경우 내게는 아직 멀었으려니...” 생각하며 우리의 마지막 날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날을 잘 준비한다는 것은 뭔가 큰 계획을 세운다거나, 뭔가 돋보이는 업적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매일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일이며, 나란 존재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며, 하찮아 보이는 일상의 작은 의무들에 충실하려는 노력, 그것이 바로 가장 바람직한 준비일 것입니다.

이런 준비를 위해 가장 가까이서 서로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내 가족, 내 직장 동료들을 바라볼 때마다 오늘이 지나면 이제는 다시 못 볼 사람처럼 한번 대해 보십시오.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의 준비는 보다 의미를 더해갈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가 이승의 삶을 접고 또 다른 삶에로 옮겨가는 그 날. 아쉬움이나 불안, 괴로움이나 후회가 아닌 당당함과 차분함, 큰 기쁨으로 그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오늘 이 순간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시듯이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으로 우리도 당신을 닮아 성실하기를 바라십니다. 이런 매일의 삶이 그리스도의 날에 흠 잡을 때 없는 날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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