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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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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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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남부 퓌센 지방의 백조의 성>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마태오 23, 13)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행동을 꾸짖으시며 분노하시는 모습을 적나라하고 신랄하게 보여줍니다. 예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 사람들에게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라는 경고의 말씀을 반복해서 하십니다.

위선자라는 말은 겉과 속이 다른 두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겉으로는 양()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늑대가 들어 있는 그러한 사람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착하고 좋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온갖 욕심과 명예심과 이기심의 덩어리가 가득 찬 사람을 말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참으로 대단한 신앙을 가지고 있던 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강조하시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일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면들 다시 말하면 율법의 세세한 것을 지키는 것들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남들에게 의식이 경건하게 보이도록 애를 쓴다든지, 옷 술을 달고 다닌다든지 합니다. 남 보는 데서 거룩한 체 폼을 잘 잡습니다. 율법도 잘 지킵니다. 그렇지만 율법의 정신이나 본질을 마음속으로부터 잘 이해해서 지킨다기 보다는, 어쩌면 율법을 위해서 율법을 지키는 식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자아도취 되고 자기만족에 빠져버리고, 율법을 알지 못하여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죄인시하며 질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전하기보다는, 자기들이 세세하게 만든 율법과 규칙을 감히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용해서, 고생하고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짐을 지우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들이 불행하다고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문을 닫아 놓고서는, 자신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는 사람들까지도 못 들어가도록 가로막는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도 들어가도록 이끄는 것이 당연히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만일에 자신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적어도 들어가려는 사람만이라도 막지는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사랑이라는 율법의 근본정신은 도외시한 채, 부수적인 형식이나 절차 따위에 더 초점을 맞추며 생활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들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구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단정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당시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처지에 있던 가난한 사람들에게 죄책감만 안겨주고는 하늘나라로 가는 데 있어서 걸림돌만 될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어떠한 신앙의 삶을 살고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의 사랑의 계명, 주님의 기쁜 소식의 정신을, 일상생활 안에서 올바로 믿고 실천하고 있는가요?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강론의 일부를 마침 묵상글로 제시해 봅니다.

"주일미사에는 충실히 참여하면서 평일에는 의롭게 살지 못하는 신앙은 결코 주님께 기쁨을 드리지 못합니다. 기도는 많이 바치면서 마음은 위선으로 가득 찬 신앙은 결코 그리스도교적 신앙이 아닙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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