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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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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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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로마의 성 도미칠라 카타꼼바(S.Domitilla Catacombe) 내부 성전의 모습>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 24)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비싼 대가를 치루더라도 얻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모습은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더 쉽게, 조금의 노력만으로도 얻으려고 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신앙(믿음)이란 것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칠 때 얻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편한 것만을, 그리고 나의 판단이 바로 하느님의 뜻인 것처럼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마음을 갖는다면 엉뚱한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입니다라우렌시오 성인은 식스도 교황시대의 부제 중의 한 명으로 수석 부제로 일하며 교회의 보물과 재산을 관리하고 그 이익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해에 발레리아노 로마 황제가 모든 주교, 사제, 부제를 모두 사형에 처하라는 칙령을 내려 교회의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황 식스도는 카타콤바에서 미사를 봉헌하다가 체포되었는데, 이런 교황을 뒤따르던 라우렌시오에게 교황은 교회의 보물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로마의 지사가 라우렌시오 성인에게 교회의 보물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자 라우렌시오 성인은 3일간의 말미를 청하였고, 그 동안 교황의 말씀대로 보물을 모두 팔아 수많은 가난한 백성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멀리 떨어진 지방에까지 구호품을 보내었습니다. 약속한 3일이 되자 라우렌시오는 황금과 은과 보물을 보여주는 대신 자기가 불러 모은 가난한 사람들을 지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지사는 라우렌시오 성인을 고기 굽듯이 산채로 석쇠 위에서 구우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형벌을 당하면서도 라우렌시오는 시간이 지나자 자 이쪽은 다 구워졌으니 나를 돌려 눕게 해 달라.”고 말하여 형벌을 가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대단한 신앙을 가지 분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꼭 명심해서 들어야 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사람들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 이기적으로 살 때, 오히려 그 인생은 열매도 맺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죽음과도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라우렌시오 성인처럼 중요한 것, 즉 하느님 나라를 통해 얻게 되는 영원한 생명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과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사람들은 풍성한 열매를 맺고, 하느님 나라에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릴 때 비로소 참 생명을 살 수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가진 것에 대한 집착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고통은 싫어합니다. 하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고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순짐도 부활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십자가와 죽음의 고통을 받으셔야한 했습니다.

봉사적인 부제직을 성실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수행한 라우렌시오 성인의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도 자신에게 주어진 봉사직에 성실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철학자 루이 라벨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성인은 맡은 일에 충실하며 주어지는 모든 일을 거절하지 않는다. 성인에게는 주어지는 모든 것이 선행의 좋은 기회가 될 뿐이다.”

바로 우리도 이런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도 성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임을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께 축하를 보냅니다. 행복하세요.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0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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