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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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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1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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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아프리카 공화국 Kleinmont Beach 해변의 파도>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마태오 13, 48)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을 들으면 언제나 생활과 직접 연관이 되는 것으로 그 소재를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찾으신다. 마태오 복음 13장은 모두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이제 그 비유에 대한 결론의 말씀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정리하는 것입니다.

어릴 적 그물을 가지고 냇가에서 고기를 잡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물을 한 번 치고 나서 건지면 그 안에는 고기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때로는 나무토막, , , 원하지 않는 고기 등..... 그때 우리는 필요한 고기만을 바구니에 담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그물 안에 있다고 하여 모두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물의 비유를 드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버렸다."

물고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만이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를 추려 낼 수가 있는 법입니다. 따라서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구별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몫입니다. 하느님만이 좋은 고기인지 나쁜 고기인지를 아시며,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를 골라내는 일을 이 세상 마지막 날에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바로 이 하느님의 몫을 자기 자신이 담당하려 하는 것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이 점을 고해성사를 주면서 많이 느끼게 됩니다. 고해성사는 자신의 죄에 대해 뉘우치고 하느님과 화해를 하는 성사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죄보다는 남의 죄를 고백합니다. 부모 때문에, 자식 때문에, 며느리 때문에, 시어머니 때문에, 이웃에 사는 누구 때문에. 이렇게 시작하는 고해를 듣고 있자면 괜히 화도 납니다. 그래서 보통 신부님들께서는 이렇게 고해성사를 하는 사람에게 죄 고백을 다 듣고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고 합니다.

"이제 본인의 죄를 고백하세요."

 바로 이렇게 '누구 때문에'라고 말하는 우리들의 행동과 생각들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몫을 빼앗으려는 우리들의 잘못된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이런 구별을 세상 마지막 날까지 미루고 계시는데, 우리들은 하느님의 몫을 빼앗아 지금 구별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혹시 하느님의 몫을 빼앗아 지금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렇게 행동하면서도, 하느님께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에게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염치없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제 자신이 하느님이 되려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누구 때문에'라는 말을 버리고, '누구를 위해서'라는 말을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7-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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