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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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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사순 제 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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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파란 광야>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 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 23)

이솝 우화를 보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어떤 임금님이 백성들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어서 밤중에 몰래 길바닥에 커다란 돌 한 개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아침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갔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돌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보고는 "아침부터 재수 없게 돌이 길을 가로막다니!"하고 화를 내며 옆으로 피해서 갔습니다. 관청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가 이 큰 돌을 길 한복판에 들어다 많지?"하고 투덜대며 지나갔습니다. 뒤이어 온 젊은이는 돌을 힐끔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얼마 뒤에, 한 농부가 수레를 끌고 지나게 되었습니다. 돌 앞에 걸음을 멈춘 농부는 "이렇게 큰 돌 이 길 한복판에 놓여 있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겠어," 하며 길가로 치웠습니다. 그런데 돌이 놓여 있던 자리에, 돈이 든 주머니와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이 돈은 돌을 치운 분의 것입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이 써 놓은 것이었습니다.

농부처럼 남의 불편을 먼저 헤아리고 덜어주려고 하면 기쁨이 찾아올 것입니다. 단순한 우화에 불과하지만 그 속뜻은 참으로 깊습니다. 그래서 자기만을 생각하는 시대를 사는 우리를 깨우쳐 주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 나 하나로 인해서 누리는 기쁨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누리는 기쁨은 더욱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우리들은 어떻게 다가서고 있으며,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 들린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니다. 그래서 마귀 들렸던 사람은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놀랍고 그 사람이 다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함께 기뻐할 일입니다. 또한 만일 우리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떠했겠는지요? 아마 그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그 일을 목격한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냈다고 예수;을 비난하고 나섭니다. 이상하지 않는가요? 마귀를 쫓아내 주심으로써 한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시고 말을 되찾아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하신 예수님을 비난하는 것을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간의 이기심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하느님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의 사람들조차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복음에서 착한 일을 행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처럼, 우리 역시 착한 꼴을 보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착한 사람을 천사표!”라고 말하면서 빈정대기도 하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착한 사람에 대한 최대의 찬사로 천사 같다는 말을 합니다. 천사가 사람과 다른 점이 무엇인줄 아는가요? 바로 질투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에게는 질투심이 있는 걸까요? 그건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완전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있는 완전한 부분을 질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부분을 채워가는 대신, 다른 사람을 불완전하게 만들어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낫게 보이려고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늘 불안하고 불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정말 완전해지고 싶으면 질투부터 없애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선 질투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선언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투하지 않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비록 천사는 될 수 없을지는 몰라도, 마음은 아주 편안해질 것입니다.

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시기하고 질투했던 그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위해 짧은 기도라도 바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천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남을 위한 비판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한 칭찬을 하루에 한번이라도 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3-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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