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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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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사순 제 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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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전설의 소돔산 골짜기>

"계명을 스르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오 5, 19)

과학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삶의 혜택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과학의 발달이 인간을 더 우둔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요즈음 핸드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찾기가 힘듭니다. 초등학교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70대 노인분들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이 보편화되면서부터 우리는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도 메모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모두 핸드폰에 저장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자주 쓰는 전화번호도 막상 쓸려고 보면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요즘 차에는 길 안내를 해주는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장착하면 가지 못하는 곳이 없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안내해 주는 대로 운전만 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500미터 앞에서 우회전하십시오. 좌회전하십시오.”라는 메시지에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때때로 그 안내 메세지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는 합니다. 그러면 네비게이션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다시 안내하겠습니다.”그리고 다시 최적의 길로 안내해줍니다. 이렇게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이 네비게이션 때문에 사람들은 처음 가는 길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게 되었습니.

그런데 이 점을 생각하다보니, 이런 체험이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나아가는 길을 아주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미사 등의 전례를 통해서, 또한 당신의 창조물인 우리의 이웃들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속에 담고 살면 당신 앞에 나오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사랑만 가지고 살면 그만입니다. 그 이상 예수님께서는 바라지도 않으십니다.

하지만 이 사랑을 잘 실천하면서 사는가요? “사랑을 실천하기보다는 미움을 더 많이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가르쳐주신 길을 우리가 벗어날 때, 역시 네비게이션처럼 이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경로를 이탈했단다. 다시 내게로 오는 길을 가르쳐줄께.” 어때요? 그런 것 같지 않나요?

오늘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 큰사람 대접받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 길의 첫번째는 스스로 계명을 지키는 것이고, 두번째는 남도 그 계명을 지키도록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사람들에게 어렵게 가르쳐주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지킬 수 있도록 아주 간단히 설명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간단한 예수님의 말씀조차 제대로 듣지 않는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의 큰사람 대접받는 길을 아주 이상하게 실천하고는 합니다. , 두번째의 말씀인 남에게만 그 계명을 지키도록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첫번째 방법인 스스로 계명을 지키는 것은 소홀히 하면서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혹시 제가 말한 것처럼 두번째의 길만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큰 소리로 말씀하실 것입니다. “경로를 이탈했단다. 다시 가르쳐 줄께.”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예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에게만 계명을 지키도록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계명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 가는 경로를 너무 자주 벗어나는 우리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이 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포기하지 않는데, 우리는 나의 이웃을 얼마나 많이 포기하는지요? “저 사람은 안 돼.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바꾸지 않아...” 그렇게 많은 포기의 말을 하고 있는 나는 아닌지요? 오늘만큼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예수님의 모습대로 살았으면 합니다. 절대 나의 이웃을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사랑으로써 감싸주어야 할 것입니다

사순절은 삶의 경로를 이탈한 우리의 삶의 경로를 새롭게 고치는 시기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이 목소리를 들으면서, 또한 내가 먼저 이 계명을 지키면서 힘차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3-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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