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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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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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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타볼산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 성당 제대 뒷면 스테인드 글라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코 9, 7)

언제인가 운전하다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게 된 이야기인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운전하다가 엄청나게 웃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한 초등학교의 시험문제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우리들을 왜 사랑하실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한 학생이 아주 재미있는 답을 써 냈다고 합니다. 그 답은……."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왜 사랑하실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뭐 하나 부족하신 것이 없으실 텐데, 말도 잘 듣지 않는 우리들을 왜 사랑하실까요? 그래서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서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답을 쓰는 것은 아닌지요?

사실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잘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고 그 깊은 뜻을 제대로 깨닫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처럼 예수님의 멋진 장면만을 보려 하고,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자리에만 안주하려는 욕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게 편한 것, 내게 이로운 것만을 찾는다면 결코 예수님의 뜻을 제대로 알 수가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왜 우리를 사랑하실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러게 말입니다."라는 의미 없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이유는 별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너무나 사랑하는 자녀이고, 하느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는 이유도 별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비록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르는 우리들이지만, 그 모습까지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하시는 것은, 서로 사랑함으로써 이 세상을 이렇게 좋은 사랑으로 채우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사랑과 그 뜻을 깨닫는다면, 우리들은 결코 나의 편함과 나의 이로움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비록 내 자신이 힘들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그 모습이 바로 예수님의 참된 제자의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어제 복음을 통해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누군가가 오늘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왜 당신을 사랑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또 대답을 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확한 답을 하기위해 우리는 오늘 사랑의 실천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남을 위한 선행을 베풀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2-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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