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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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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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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죽음 성화 - 이탈리아 수비아코 수도원 내부>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마르코 7, 36)

오늘은 스콜라스티카 성녀 축일입니다.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누이동생이고, 어렸을 때 이미 그녀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에게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찍부터 수비아코의 수녀원에 들어가 생활했으며 나중에는 베네디토 성인이 세운 몬테카시노 수도원 기슭의 푸마롤라에서 수도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베네딕토 성인이 세운 베네딕토 여자 수도원의 첫 번째 수녀이자 초대원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성녀는 베네딕토 성인과의 영적 담화를 통하여 수도 생활에 대한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대화집에는 이들 남매의 유명한 일화가 하나 전해 옵니다.

성녀 스콜라스티카가 마지막으로 성 베네딕토를 방문했을 때 수도회 규칙 때문에 성녀는 수도원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베네딕토 성인이 몇몇 수사들을 데리고 나와 수도원에서 약간 떨어진 어느 집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은 만나서 늘 하던 대로 함께 기도하고 영적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밤이 되자 성녀는 오빠에게 다음날 아침까지 함께 있기를 간청했으나 베네딕토 성인은 수도회 규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거절하였습니다. 이에 성녀가 눈물을 흘리며 잠시 기도를 하자 곧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서 베네딕토 성인과 수사들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곳에 머물게 된 베네딕토 성인은 물었습니다. “누이야,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너의 뜻을 허락하셨구나. 대체 네가 무엇을 했느냐?”

성녀는 대답하였습니다. “오빠는 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으나, 주님은 제 말을 귀담아들으셨습니다. , 이제 나가서 수도원으로 돌아가 보시지요.”

베네딕토 성인이 몬테카시노의 수도원으로 돌아간 3일 뒤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운명하였는데, 베네딕토 성인은 성녀 스콜라스티카의 영혼이 비둘기 형태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강하면서도 약한 것이 바로 마음일 것입니다.

독서는 약한 마음에 도전하는 악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뱀으로 등장하는 악의 힘이 인간에게 도전하는 말입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묘한 말이 등장했을까요? 그리고 왜 아담과 하와는 뱀의 말을 듣고 유혹에 빠져 죄를 짓게 되었을까요? 죄를 짓지 않고 살았더라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 훨씬 더 컸을 텐데... 하는 것은 뒤늦은 후회요, 쓸데없는 탄식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생각해보면 인간의 마음이 약한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여기에 욕심이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갖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사람에게 욕심이 없다면, 세상에 달라질 일 별로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생기는 욕심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자기의 곁에 머물 수 있는 짝이 나타났을 때, 올바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아담에게 등장하는 첫 번째 시련이 오늘 독서의 내용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짝이라고, 내 뼈에서 나온 뼈라고 기쁨에 넘쳐 큰 소리쳤던 그 약한 마음에 악의 힘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계명은 우리가 쉽게 해석할 수 없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계명을 함부로 해석한다면, 우리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는 이렇게 마음의 빈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자리에 악이 파고드는 것입니다. 사람이 품는 한 번의 생각이 달라지면 진실은 왜곡되게 마련입니다. 하느님이 금지하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먹는 날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예고하셨던 그 나무를 보니, 먹음직스러웠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우리의 마음대로 해석할 때 생기는 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끼어들면, 진실이 왜곡되는 경우는 복음말씀에도 나옵니다. 군중가운데서 따로 불러내어 그가 원하던 대로 기적을 베풀지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뜻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복음에 읽은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의 경우와 같은 반응을 예수님은 기대하셨겠지만, 그대로 지켜지지 않는 인간의 욕심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곳곳에서 예수님이 이방인을 상대로 해서 기적을 거부하신 이유에는 이런 현상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의미를 깨닫지 않고 드러난 현상만을 기억한다면, 좋은 일의 효과는 한 곳에만 머물고 맙니다. 더 이상 펼쳐져 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욕심이 좋은 것으로 머물게 하려면 우리가 마음을 제대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욕심의 출발지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언제나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지혜를 청했으면 합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2-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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