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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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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1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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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복팔단 성당에서 바라본 갈릴래아 호수>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마태오 13, 3)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여러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그중 첫번째 비유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어떤 농부가 씨를 뿌렸는데 씨가 떨어진 곳에 따라 그 열매맺음이 달라짐을 이야기합니다이 말씀대로 씨앗이 뿌려진다고 다 열매맺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실생활에서 경험하고 살아갑니다. 조금 아는 성서의 지식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고, 오랜 신앙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누구보다도 많이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열매를 맺는 사람들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 자비의 말씀을 듣고 자기에게 유리한대로만 적용하여 자기 위안을 삼으면서도 다른 이에게는 하느님 회개의 촉구 말씀만을 적용시켜 속으로 비난하거나 결국은 쏘아붙이는 사람들도 봅니다.

아무리 말씀과 씨앗을 많이 받아도 말씀의 씨앗을 품을 우리의 마음이 황폐하고 메마르다면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음을 우리는 경험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느님은 이처럼 돌밭과 가시밭 같은 우리의 마음에도 언젠가는 싹이 트기를 바라며 낭비스러울 정도로 아낌없이 씨를 뿌리시는 분이시라고 오늘 복음은 증언합니다.

복음에서 씨 뿌리는 농부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그분은 전혀 열매맺을 것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은 척박한 영혼을 지닌 자들에게도 언젠가는 옥토로 바뀔 날을 기대하시면서 돌밭과 가시밭과 길가에도 씨를 뿌리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하느님의 관대하심 때문에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나 하느님의 관대하심에 기대어 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국은 씨 뿌리는 시기가 있으면 추수하는 시기도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나 씨 뿌리는 시기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 하느님 앞에 불리어 가게 될 지 잘 모릅니다.

그것을 모르고 있기에 우리는 추수에 들어가기 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땅으로 내 마음의 밭을 일구고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마치 농부가 땅을 쟁기로 갈고 거름을 주어 옥토로 만들듯이, 우리도 마음 속에 자라난 유혹과 쾌락의 가시덤불을 갈아엎고, 메마르고 황폐한 우리 마음에 주님의 겸손과 자비의 거름을 주어 좀 더 부드럽고 기름진 땅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를 우리는 비유를 통하여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예수님의 비유를 잘 알아듣고 실천할 때 우리는 영원한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며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시기를 희망합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7-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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