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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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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2주감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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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갈릴래아 지방 타부가 베드로 수위권 성당 외부>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마르코 3, 13)

사람들은 누구나가 살아가면서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 역시 열두 사도를 뽑으신 것은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 가장 기억해야만 할 중요한 사건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당신 혼자 모든 사명을 수행하실 수 있었던 예수님께서 굳이 가난하고 무식하고 천대받던 사람들을 당신의 사도로 부르심으로써, '하느님(예수님)과 사람(사도들)'이 하나 된 공동체가 탄생한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적인 일일까요?

신학교에서 살 때 자신의 성소 문제로 고민하는 동료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나갈까? 말까? 과연 내가 이 사제성소에 어울리는 사람인가?”스스로 고민하는 동료들을 곁에서 그들을 지켜보노라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자신의 개인적 성향의 문제인지? 성소문제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혼돈하고 성급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지금은 사제로 살고 있지만 그 성소에 대한 확신을 얻고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신자 분들이 신부님은 예수님의 대리자니 뭐니 하면서 이야기할 때 참으로 부끄럽고 무척이나 겸연쩍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나는 확실하지 않는 믿음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이런 사제의 삶 안에서 살아가게 하는 확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성소도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삶 속에서 만들어진 삶이 아니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삶이 바로 사제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삶 속에서 계속되는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해 가는 삶, 아니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삶이 바로 성소와 부르심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다지 잘난 것도 없는데, 그다지 잘하는 것도 없는데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어쩌면 큰 축복이고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들의 명단을 공개합니다. 그전에 마르코 복음 사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해줍니다.

그분이 맘에 두셨다가

부르셔야 한다는 것

거기에 응답하고

가까이 머물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제자로 삼아 당신의 곁에 있게 하신다는 것

이와 같은 자들을 뽑으시는 목적은 복음 선포와 마귀를 쫒는 권한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분이 맘에 두셨던 사람들이란 누구입니까?

12제자들의 신분을 보면 우린 외적인 조건이나 사회적 배경이 그 결정 요소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까이 있으려 하는 의지와 결단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많은 공로와 업적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분의 결정에 대한, 그분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 있어야 하고 그분 곁에 머물러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제자들은 복음 선포와 세상을 악으로부터 구하는 것이 사명이고 존재 목적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서 진정 이 시대에 참 예수님의 제자는 어디 있는가? 반성해봅니다. 혹시 내가 그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부족하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성소라는 것이 하나의 과정이고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복음을 묵상하며 다시 한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당신은 어떤 응답을 하시렵니까?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1-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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