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眞菴聖地

바로가기메뉴
주메뉴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유틸메뉴


주메뉴


서브메뉴

삶의 꽃자리

  • 삶의 꽃자리
성금 봉헌 안내시복시성 추진성지안내 조감도

본문내용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성 스테파노 부제 순교자 축일
본문이미지


                                    <2016년 성탄절 천진암 성모성당 내 구유>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행전 6, 59)

우리는 성탄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상점에서 보이던 성탄절의 대목은 이제 가버렸지만, 교회 전례에서는 성탄 8일 축제시기를 지내며 성탄의 기쁨과 의미를 다시금 새겨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탄생의 기쁨도 큰 것이기는 하지만, 올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는 입장에서라면 딱 한번 기도한 다음에 내가 할 일을 다 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속 기도해 나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좋은 일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번으로 끝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아주 짧게 살고 싶은 사람이거나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명예를 더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할 것입니다.

오늘은 초창기 교회의 첫 순교자 스테파노 부제 순교일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성실을 다한 결과로 그를 찾아온 것은 사람들의 냉대와 질시였고, 결국 그것은 그에게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성 스테파노 부제는 초대 교회의 일곱 부제 중에 선임 부제였습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사도들의 관심사는 세 가지였다. 말씀을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 그리고 자선을 베푸는 일입니다. 자선은 당시의 소외 계층이었던 고아, 과부, 병자들, 빈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일과 두 번째 일에 주력하여야 할 사도들이 계속적으로 밀려오는 삶들에 둘러싸여 세 번째의 자선을 베푸는 일에 너무 치중하게 되자 마치 그들의 일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협조자로 부제들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중의 한 분이 바로 스테파노입니다.

성경은 스테파노를 성령이 충만한 자로 전합니다. 즉 성령을 통한 은총과 지혜와 능력이 뛰어났고 그래서 잘못된 삶을 살아가는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죽음도 불사한 그의 비판은 오직 하느님을 향한 불타는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늘 그랬듯이 내가 하는 말과 지식이 부족하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순서였습니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스테파노의 지혜와 능력을 당해 낼 수 없게 되자, 그들은 폭력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죽음 후에 첫 순교자가 된 것입니다.

성 스테파노 부제의 삶을 생각해보면 그 삶은 온전히 예수님을 닮은 삶이었습니다.

삶의 모습을 보면 정의와 진리만을 고집하고 이야기하며, 부정직하고 부당한 것을 목숨을 걸고 비판하여 죽음을 당합니다.

마지막 모습은 오늘 독서의 내용에 표현되듯이 그는 예수님처럼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하고 기도하는 말씀이나, 또한 이어서 나오는 760절의 말씀에서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하여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가상칠언의 말씀과 같은 내용이며 의미인 것입니다.

이런 성 스테파노 부제 순교자의 삶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역시 예수를 닮은 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고() 하 한주 신부님께서 쓰신 임 쓰신 가시관이라는 시를 다시 묵상해 봅니다.

임의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 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다.

이 뒷날 임이 보시고 날 닮았다 하소서.

이 뒷날 나를 보시고 임 닮았다 하소서.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당신만을 따르리라.”

오늘 하루만이라도 예수님을 닮은 자 되어 생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기도하였으면 합니다.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2-25 23:03
다음글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이전글 :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우리나라천주교회창립사
천진암성지 소식지(2019년 1월호)
ebook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