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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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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예수성탄 대축일 밤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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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있는 목자들의 들판 성당>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구세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의 말로 성탄 축하 인사를 드리며, 천진암 성지를 찾아 함께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는 모든 교우들과 가정에 아기 예수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한 해가 기울고 어두운 밤이 가장 길어진 계절의 한밤중에 우리는 불을 밝혀 놓고 우리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기념합니다. 오늘의 복음은 황제의 호구 조사령에 만삭의 아내를 데리고 길을 떠난 요셉이라는 한 서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은 베들레헴에 도착하여 아기를 출산하였습니다. 여관에는 방이 없어 그 아기를 구유에 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서민의 애환을 당신의 것으로 하고, 밤을 새워 양떼를 지키는 천민인 목동들의 영접을 받으면서 어두운 우리의 세상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한 아기의 탄생을 기념합니다.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라고 하시며, 그 아기로 인하여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친다."고 외치십니다. 또한 복음은 "주님의 영광의 빛이...두루 비쳤다."고 전합니다. 한 연약한 아기로 말미암아 주님의 영광의 빛이 드러났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추한 꼴을 노출시켜 심판하고 다스리는 분으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높게 보이기 위해 치장한 황제의 모습으로 오시지도 않았습니다. 한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포대기에 쌓여, 정성들여 가꾸지 않으면 죽어버릴 연약한 생명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누구의 시선에도 눈부시지 않게 작은 고을 베들레헴의 어느 한적한 구유에 조심스레 태어나셨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지장을 주지 않게 빈약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온 세상의 어둠을 쫓지는 못하지만, 그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빛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알게 해 주듯이, 구유에 누운 한 아기는 이 세상의 어두움을 쫓지는 못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우리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알려줍니다.

그 아기가 오늘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우리 생명의 보람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아기는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로움을 약속하지도, 주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높은 지위를 얻어 남을 지배하는 것이 우리 생명의 보람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구실로도 사람이 사람을 지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아기는 우리에게 권력이나 권한을 약속하지도, 주지도 않았습니다.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구유에 누운 연약한 아기의 모습일 뿐입니다.

하느님이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오셨습니다. 빛이 어둠 속에 비치고 있습니다. 연민으로 울고 사랑하는 마음, 정의를 찾아 수고하는 마음, 이해하고 위해주는 마음, 가진 것을 나누는 마음,,,,,, 이런 마음이 없어서 이 세상이 살벌하고, 죽음의 얼어붙은 땅이 되었습니다. 이런 오늘의 어두움 가운데 빛이 오셨습니다. 하늘이 땅이 되어 오셨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은 빛이 어두움을 이기고, 땅이 하늘이 되었음을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해마다 우리가 맞이하는 성탄은 이런 노력을 해마다 새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내일이 되라는 것입니다. 오늘 아기의 모습으로 탄생한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 안에 어두움이 사라질 때까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을, 땅이 하늘이 되는 그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시대를 보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대를 효과적으로 잘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청했으면 합니다. 우리 자신의 삶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도구가 될 수 있게 도움을 청하고, 우리의 가족들이 서로를 위할 수 있는 마음을 청하고,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고, 우리도 그 삶의 실현을 위하여 노력할 수 있도록 다짐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아기 예수님께 기도드렸으면 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흥할 때나 망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역경에서도 당신을 떠나지 않고 일생을 당신 안에서 당신만을 모시고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기를, 그리고 내가 당신과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를..."기도했으면 합니다.

"성탄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성탄은 바로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여기 가장 큰 하느님의 선물로 새롭게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평화와 은총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2-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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