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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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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대림 제 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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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타볼산 거룩한 변모성당 내 엘리야 예언자 성화>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집회48, 11)

독서에서 집회서 저자는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집회 48,11).

유다인들은 유월절 축제에서 의자 하나와 컵 하나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 의자와 컵은 엘리야 예언자를 위한 것입니다. 마련된 이 의자에 이미 예언된 대로 엘리야 예언자가 와서 앉기를 바랍니다. 엘리야가 오게 되면, 그 때가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들의 구원자, 메시아가 오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엘리야 예언자를 기다라고 있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기다리면서도 세례자 요한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면서도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왜 그들은 선조 때부터 기다려왔던 엘리야를, 메시아를 못 알아보았을까요? 엘리야를 못 알아보았기 때문에 그 뒤에 오시는 메시아 또한 당연히 못 알아보게 된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묘합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셨고, 그들도 그 약속이 이루어지리라 믿고 기다려왔습니다. 그런데 왜 못 알아보았을까요? 그들은 기다렸지만 그 약속이 아직 성취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미 모든 약속을 실행에 옮기셨다고 합니다.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요? 한쪽은 아직도 기다리고, 한쪽은 이미 보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믿음의 힘을 보게 됩니다. 묘하게도 하느님은 특정한 인물에게가 아니면 당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시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누군가를 방문하신 적이 없습니다. 나타나실 때에는 고작해야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나, 일상적인 말과 글의 모습을 취해서 나타나십니다. 그래서 믿음의 눈이 없으면 그분이 바로 곁에 계셔도 도무지 알아낼 재간이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2천여년 전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나자렛에서 30여년이나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일하며 사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분을 알아 본 것이 아닙니다. 단지 소수의 제자들만이, 일부 군중만이 그분의 진면목을 보았을 뿐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참다운 모습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기껏해야 좀 똑똑하고 기적도 행하는 별난 인물 정도로만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2천여년 전 이스라엘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여전히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더욱더 놀라운 일이 아닌가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분명하기에 그냥 흘려버리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참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사라져 버리면 후회하게 됩니다. , 어 하면서 놓쳐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대림절도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이미 오셨습니다. 분명히 2천여년 전에 이미 이 세상에 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이렇게 이미 오셨던 주님을 우리는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직 완전히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들부터 우리 가운데 와 계신 주님을 진정으로 받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는 진정 행복한가요? 이미 우리 안에 와 계신 주님을 매일 만나고, 체험하고 있는가요? 주님과 사랑의 끈으로 이어져 있는가요? 오늘 하루도 내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하느님은 숨어 계실지 모릅니다. 아니면 내가 읽고 있는 성경 속에 하느님은 숨어 계실지 모릅니다.

우리가 그분을 만나게 될 때 우리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을 알아보게 될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이 없으면 우리는 결코 그분을 만날 수 없습니다. 내 옆에서, 내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나를 부른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벌써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츄리들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빛을 밝히고 있고, 캐롤송이 울러 퍼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그런 장식과 노래들을 들으며 이미 들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들떠 있음은 우리와는 다릅니다. 많은 어린이들의 마음도 들떠 있습니다. 선물 때문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선물을 받을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순수하지 않은가요?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어떠한가요?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처럼 새로이 오시기로 약속하신 주님을 만날 마음에 들떠 있는가요? 2천여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믿음의 눈으로 보는 사람만이 그분을 알아 볼 수 있음을 기억하였으면 합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행복한 오늘을 보내야 합니다. 그것은 구세주 예수님을 만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고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2-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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