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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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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대림 제 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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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광야 와디켈트 - 광야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태오 3, 3)

어느 덧 대림절을 맞아 대림초의 두 번째 촛불이 켜졌습니다. 대림 시기는 자신들의 현상을 바꾸어 주시기를 바랐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를 따라 구세주의 내림을 기억하는 시간이고, 또한 우리도 우리 삶을 바꾸어주실 예수님을 맞아들이기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노력도 없이 시간이 흘러서 저절로 맞게 될 성탄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아들이자는 기간인 것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세례자 요한은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와 신약의 마리아와 함께 대림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분의 역할은 주님이 오실 길을 닦는데 있으며 또한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 분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종교도 창설할 수 있을 정도로 제자들과 추종자들이 많았고, 어찌 보면 예수님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야심을 품지 않았고, 오히려 예수님을 드러내는 일에 더욱 힘을 쏟은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그분의 길을 미리 준비한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을 것을 호소합니다. 세상에 오시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에게로 방향을 돌릴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 세레자 요한이 주님의 길을 닦는 최고의 방법으로 회개를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말하는 길은 우리가 지금 건설하는 외형적인 길이 아닌 바로 우리 마음의 길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면 회개는 무엇인가요? 회개라는 말의 의미가 성서에 몇 가지 나오는데 그 중에 대표적 인 것이 '나함'이라는 말과 '슈브'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함''뉘우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슈브''돌아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종합하면 회개란 자기 죄를 뉘우쳐서 하느님께로 돌아감을 의미합니다. 이런 회개의 전형적인 모습은 루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에 잘 나타납니다.

성경을 보면 작은아들은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을 가지고 집을 나가서 몽땅 탕진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가 알거지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자기가 아버지에게 죄를 지은 것을 알고 뉘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작은아들은 마침내 집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혼날 것이며 아마도 당신의 아들이라고 내쫓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작은아들은 돌아갑니다. 이것은 자기가 죄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머슴이라도 좋으니 아버지 근처에 살게 해달라고 아버지께 사정하기 위해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회개는 모든 것을 비우고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신자도 아닌 어떤 사람이 하루는 찾아와서 자기 인생 고백을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방탕한 생활로 자기의 인생과 가정까지도 다 파괴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하고 새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였습니다. 자신을 알고 뉘우쳐서 돌아선다는 것은 장미처럼 아름답고 백합처럼 깨끗한 일입니다.

하느님께는 우리의 죄가 얼마나 크고 또한 얼마나 많으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돌아가기만 하면 그 모든 것이 순식간에 씻깁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죄인을 그토록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길을 모르면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동쪽으로 오시는데 우리가 서쪽으로 가서 길을 닦는다면 그는 주님을 영접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혼이 흐려져 있으면 자신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흐려져 있는 연못의 밑바닥을 제대로 볼 수 없듯이 마음이 흙탕물이면 자신이 죄가 보이지 않습니다. (잘못)를 모르면 고칠 수가 없고, 자신을 알지 못하면 평생 영혼의 불구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년 오시는 분이라고 별 준비 없이, 아무런 느낌 없이 또 다시 맞는다면 예수님의 복음도 우리 안에서 효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입니다.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거부하는 것은 가장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참된 모습과 자신의 삶을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여 우리 자신의 나약했던 모습들, 부족했던 모습을 추스르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악의 요소에서, 그리고 나약함에서,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혼자만 안주하려고 하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작이 바로 2000여 년 전 세례자 요한이 행했던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길을 고르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좋은 대림시기에 진정한 회개를 통하여 주님이 오시는 길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닦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진정 회개를 원하십니다. 그분이 오시는 길을 닦는 최고의 길은 자신의 삶을 개선하여 올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이제 성탄 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새벽 찬송은 분명히 회개한 영혼 안에 메아리칠 것이며 바로 거기에서 아기 예수님은 놀라운 은총으로 탄생하실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놀라운 은총을 체험하기 위해서 우리는 복음의 세례자 요한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 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고 세례자 요한의 말씀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말씀하신 대로 내 삶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는체험을 갖게 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2-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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