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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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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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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에 있는 성 안드레아 성당>

"나를 따라오너라!"(마태오 4, 19)

사도 성 안드레아 축일입니다. 축일을 맞으시는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도 성 안드레아는 갈릴래아 호수를 배경으로 성장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이스라엘 지역의 가장 큰 호수로서, 호수의 물은 헤르몬 산(해발 2,814m)의 눈이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다시 분출하여 상부 요르단 강을 거쳐, 갈릴래아 호수로 흘러든다고 합니다. 호수의 크기가 얼마나 컸던지 때로 큰 풍랑이 일 정도였으며, 사람들은 바다(마태오복음, 요한복음을 보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요즘도 갈릴래아 호수에서는 20여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가장 잘 잡히는 물고기는 구이가 일품인 청어로서 총 어획고의 60%나 된다고 합니다.

성서상의 여러 상황들을 토대로 가정해볼 때 갈릴래아 호수는 많은 어부들이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갈 만큼 어자원이 풍부했던 호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안드레아 사도 역시 이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였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안드레아는 자연스레 가업을 이어받아 형 베드로와 함께 어부의 길로 들어섭니다. 비록 하루하루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팍팍한 안드레아의 나날이었지만, 한편으로 운치 있는 삶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때로 안드레아는 잔잔한 갈릴래아 호수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달과 별을 보며 밤새 낭만에 젖기도 했던 젊은이였고, 때로는 동료들과 갓 낚아 올린 싱싱한 고기를 안주 삼아 한잔 술을 나누면서 기울어져만 가는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순수한 청년이 바로 안드레아였습니다.

당시 예수님 주변에는 명성을 전해 듣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예수님 곁에서 끊임없이 "예수님 추종"으로 인해 돌아오게 될 손익계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완전히 매료되어 늘 예수님 주변을 맴돌면서 최종결단만을 남겨둔 채 망설임을 거듭하곤 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결단을 망설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부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추측하건데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망설이기만 했을 뿐,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떠나갔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추종한다는 것,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좋은 지향이나 갈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안드레아가 지체 없이 그분을 따라나섰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의 확고한 자기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삶을 의미합니다. 사실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진정한 예수님 추종을 위해서는 안드레아처럼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투쟁이 필요하며, 제 살을 깎는 아픔을 전제로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나선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의 고통과 십자가와 죽음을 선택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함은 다른 모든 가치관을 접고 온전한 새로움이신 예수님만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그분께서 내 안에서 사는 삶, 바로 그것이 예수님 추종의 결과인 것입니다. 그래서 안드레아처럼 진실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사람에게 주어질 하느님의 상급은 참으로 클 것입니다. "백배의 상과 영원한 생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두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는, 스승의 작은 말도 흘리지 않고 소중하게 듣는 마음입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예수의 제자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도 항상 우리에게 들려오는 스승 예수의 말씀을 소중하게 귀담아 듣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구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형인 시몬을 인도하는 선교의 모습과 어려운 시기에 빵과 물고기를 가지고 있는 소년을 인도하여 예수로 하여금 기적을 일으키게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의 제자로 다른 모든 사람들을 예수께 인도하는 선교의 마음이 언제나 가득 차서 생활하여야 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1-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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