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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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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3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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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예리코 슐탄의 샘 곁에 있는 올리브 나무>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루카 19, 9)

어제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해주시면서 소경에게 하신 네 믿음이 너를 구했다." (루카 18,42)라고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선 자캐오를 향해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루카 19,9)라고 말씀하십니니다. 어제 복음에서 소경이 자신의 믿음으로 자신을 구했다면, 오늘 자캐오는 어떻게 구원을 얻게 되었으니까? 먼저 자캐오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복음을 보면 작은 이익에 눈이 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져 보려고 애를 씁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예수님은 요즈음 인기 가수인 아이돌 그룹보다 더 인기가 높으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낫고, 대화를 나누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 것,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예수님 곁에 있는 것, 그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캐오가 예수님을 보려 했으나 그들은 방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자캐오는 이런 방해로 인해서 쉽게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지나갈 자리에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복음에 나타나듯이 그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려고 앞질러 달려가서는 돌 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습니다. 자캐오는 자신의 소원을 좌절시킬 수 없어서 세관장으로서의 근엄성을 생각지 않고, 소년처럼 앞질러 달려가 돌 무화과나무로 올라" 갔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보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유리한 적당한 수단을 우선적으로 강구해야 하며, 고난과 반대를 물리치고 예수님을 보기 위하여 나무에 오르는 것과 같은 수고를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세관장 자캐오는 구원을 얻기 위해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키가 작다는 자신의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나무에 오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수고를 통해 그는 예수님의 관심을 유발시켰고, 결국 예수님을 자기 집에, 자기 삶의 중심에 모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남으로서 자신에게 일어난 구원의 변화를 그 바로 즉시 행동으로 옮기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의 핵심은 누가 무어라 하여도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에는 누구도 소외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는 반기고, 누구는 내치는 그런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폭넓은 사랑을 말씀하셨고,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랑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나와 내 가족의 병만 치유되면 그만이었고, 나만 예수님을 만나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복음에서 결국 예수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나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만입니까?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자캐오를 막았던 사람이었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모진 시련 가운데에서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세관장 자캐오였습니다.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우리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쉽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예수님을 느낄 수 있다고 현재에 만족만 하면서 안일한 생활을 해서도 안 됩니다. 대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즉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캐오에게 하신 그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예수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은 사람들만이 오늘 묵시록에서 약속하신 말씀처럼 승리하는 사람은, 내가 승리한 뒤에 내 아버지의 어좌에 그분과 함께 앉은 것처럼, 내 어좌에 나와 함께 해 주겠다.”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래서 자캐오와 함께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1-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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