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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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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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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대전전 내부>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쫒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버리셨다."(요한 2, 15)

오늘은 로마의 주교인 교황님의 주교좌성당,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온 세계에 퍼져 있는 로마 전례 예식을 따르는 모든 교회가 베드로 좌에 대한 존경과 일치의 표지로서, 이 날에 하나인 그리스도 교회의 신비를 거행합니다.

복음에서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계신다는 성전에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입니다. , 사랑이 더 가득히 넘쳐야 할 그곳에서 그들은 하느님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바로 채찍을 휘두르십니다.

복음의 배경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예수님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만 하느님이 계시다고 생각했습니. 그래서 과월절 축제 때에 하느님을 뵙고 자신의 죄를 씻어내기 위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300만 명 정도의 유대인들이 해외나 지방에서 몰려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비리가 있는 것인지, 하느님이 계시다는 성전 안에서도 각종 비리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데 있어서, 반드시 대사제로부터 인정받은 제물만 가능했기에 성전에는 환전상과 가축 판매상이 있어야만 했고, 대사제들은 이 상인들에게 상납을 받으면서 성전에서 환전과 가축을 판매하는 것을 허락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상인들은 성전에서 가장 힘이 있는 대사제가 비호를 해주니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곳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성전에 왔던 유대인들은 이 상인들이 파는 것만이 제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의 물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장면을 우리는 목격하게 됩니다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쫒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버리셨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어떤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저질렀어도 따뜻한 목소리와 위로를 해주시는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복음의 예수님을 떠올려 보면 사랑의 예수님이라기보다는 깡패 예수님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런 일을 다 하실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렇게 난리를 부리고서는 성전을 기도하는 아버지의 집이 아니라,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 것이면 당장 허물어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사흘 만에 다시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이란 바로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예수님의 몸이 성전이라면, 우리들의 몸 또한 성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매일의 미사를 통해 예수님의 몸을 모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몸을 어떤 재물과 명예만 쫓는 성전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기도하며 예수님만을 향하는 성전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운 성전인 우리들 각자를 어떻게 보실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세운 성전이 아닌데?”라고 하면서, 채찍을 들고 나타나시지는 않을까요?

우리가 잘 알듯이 성모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태에 예수님을 모셔들였습니다. 그렇듯이 우리의 몸 또한 매일 성찬의 전례를 통해 쪼개어지고 나누어주시는 예수님의 몸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성모님처럼 거룩한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모신 거룩한 성전의 모습입니다.

늘 성체를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은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궁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이 축일에 우리의 몸을 성모님처럼 조용히 봉헌해 보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1-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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