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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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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3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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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진암 성모성당 축복 봉헌식 중 성인호칭기도를 바치는 모습>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은전)을 찾았습니다."(루카 15, 5. 9)

하느님의 마음과 사랑을 묵상해 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문화적 배경이나 생활 관습을 알고 성경을 읽는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야기가 얼마나 깊은 뜻을 담고 있는지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당시의 여인에게 은전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동전을 찾은 여인이 기쁨이 얼마나 컸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당시 풍습을 살펴봅니다.

유다인들은 결혼할 때, 딸의 값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는 의도에서 남편이나 남편의 가정이 신부의 아버지에게 신부의 값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신부에게도 선물을 주었습니다. 오늘날의 결혼반지와 같은 의미에서 은전 열 닢을 줄에 꿰어서 신부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사랑의 징표로서 은전 열 닢을 신부에게 준 것입니다. 이것을 받은 신부는 일생동안 그 은전 중 하나라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 은전들을 잘 간직해야 했습니다. 만일 동전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식었다하여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제기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인들은 결혼 때 받은 이 은전을 머리에 쓰는 베일에 엮어서 걸고 다닐 정도로 매우 소중히 간직하였습니다. 또 이 은전 열 닢은 그 여인이 과부가 되어 생활이 궁핍해졌을 때 쓰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여인이 그중 하나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당시 은전 한 닢은 노동자의 하루 품삮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지만, 여인에게 잃어버린 은전 한 닢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재산의 가치보다도 사랑의 징표로서 소중하게 간직해야만 했던 것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은전 한 닢을 잃은 여인의 심정과 또 그것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 어떠했을까를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가옥구조로 볼 때 집안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모두 한방에 쌓여 있었고, 이스라엘의 가옥 구조는 집안에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여인이 잃어버린 은전을 찾기 위해서는 등불을 켜서 구석구석 비추어 찾아야 했던 것입니다.

여인이 등불을 밝히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방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져 이 은전 한 닢을 되찾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은전 한 닢이 가지는 돈의 가치 때문일까요? 그러기에는 은전 한 닢의 가치가 너무 적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친구들과 이웃에게 식사 대접한 비용이 은전 한 닢보다 더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집안을 온통 쓸며 구석구석을 찾아 뒤지다가 마침내 은전을 찾아냈을 때 그 여인의 기쁨. 그녀는 너무나 기뻐서 그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왜 기쁨에 들떠 있었는가요?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기뻐해 달라고 하였는가요?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목자는 길 잃은 양을 찾아 들판을 헤매고, 여인은 은전을 찾아 집안을 샅샅이 뒤집습니다. 그들은 기쁨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잃었던 것을 찾았습니다.”

목자와 여인의 기쁨에 찬 소리.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목소리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는 목자와 여인의 마음.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이고,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목소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우리를 소중하게, 귀하게 여기십니다. 우리를 애타게 부르시고 찾으셔서 우리는 이렇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우리를 찾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대속물로 주셨습니다. 당신 아들의 목숨으로 우리를 다시 찾으셨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마음을,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 자녀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여인의 품에 돌아온 은전이 여인에게 기쁨을 주었듯이, 목자에게 돌아 온 양 한마리가 목자에게 행복을 주었듯이 우리도 하느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1-0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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