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克』

김춘화 크리스티나 교수 강의

  『칠극』 14주 교안(2018.6.9)

<성 테오도루스>

“참음의 덕을 닦고 마음의 편안함을 지키는 방법 중 어려움을 만났을 때 자신을 꾸짖는 것이 가장 이로운데 그것이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라 여겨 변명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 선을 행한 것이 크고 많은 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자신을 꾸짖지 않는다면

∘편안하거나 고요할 수 없을 것

∘근심과 분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어떤 현인 ~ “모든 덕은 한 집으로 들어가 닿는다.”

∘어떤 이 ~ 그 집을 물어보니

∘어떤 현인 ~ “ 자신을 꾸짖는 것이다.”

예) 어떤 현인

남에게 모욕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욕하는 것이 큰 것이 아니라, 참음이 작기 때문으로 참음이 굳다면, 보잘것없는 한마디 말이 어찌 흔들 수 있겠는가?”

예) 욥

어려움을 14년 동안 겪었는데 마음의 흔들림이 없이 참고 받아들여 얼굴에 근심을 나타내지 않았고, 입으로도 마음으로도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으므로 하느님께서는 14년이 지나 그의 근심을 없애주었고, 부귀와 안락을 전날의 배로 돌려주어 그의 큰 덕과 아름다운 이름은 모든 나라에 퍼졌으며, 오늘날까지 전해 오고 있다.

(참음의 덕을 드러내어 사람들의 본보기로 삼으려는 것)

예)

∘잠깐의 괴로움을 견딘 이는 뒷날 반드시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

∘향을 불사르면 짙은 향기를 뿜어낸다.

∘착한 이는 근심과 괴로움으로 큰 덕을 드러낸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하느님은 때때로 편안함도, 괴로움도 주는데 편안함을 줄 때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괴로움을 줄 때 근심스러워한다면, 하느님이 인자함은 좋아하면서 의로움은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따르려 하지 않고, 너희의 마음에 하느님을 따르게 하려는 것이니, 너희의 마음이 바르지 않은 것이다.”

예)

∘어떤 사람 ~ 어려운 일을 만났다.

∘현자 ~ 굳게 참고 근심하지 말도록 권했다.

∘어떤 사람 ~ “죄를 지었으면 달게 받겠으나 그렇지 않은데 당하니 근심과 분함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현자 ~ “도둑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하지만, 성현은 죄가 없어도 어려운 일을 받 게 되는데 그들 가운데 누구를 따르고 싶습니까?”

성경에 “ 잘못을 저질러 매를 맞을 때 견디어 낸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명예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1 베드로 2, 20)라는 말씀과 “불의하게 고난을 겪으면서도, 하느님을 생각하는 양심 때문에 그 괴로움을 참아 내면 그것이 바로 은총입니다.”(1 베드로 2, 19)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一.

남이 어려움을 겪을 때 어려움을 받게 된 까닭만 물어야 한다.

성경에 진 복 팔 단 중 그 여덟 번째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오 5.6)라고 하였다.

<소크라테스>

임금이 그를 매우 미워하여 죽이도록 했는데 어떤 사람이 탄식하며 “죄가 없는데도 죽임을 당하니, 참으로 슬프고 원통스럽다.”라고 하자 “그대는 내가 죽임을 당하게 된 것으로 충분하지 않아 죄로써 죽이려고 합니까?”라고 하였다.

예) 성 도미니꾸스

∘악한 무리 들 ~그의 덕을 질투하여 죽이려고 하였는데 길에서 그를 만나자 “우리들은 너를 죽이려고 하는데 너는 장차 어떻게 하겠는가?”

∘도미니꾸스 ~ “바라건대 빨리 죽이지 마시고, 손, 발, 온몸을 조금씩 찢어서 하느님을 위하 여 오래도록 괴로움을 참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악한 무리 들 ~ 보기 드문 참음의 덕을 기이하게 여겨 감히 죽이지 못하였고 뒷날 또 나타나 죽이려고 하자

∘도미니꾸스 ~ “나는 공덕이 보잘것없어, 이러한 영광을 받을 수 없을 듯합니다.”

1. 참된 덕을 쌓은 사람들은 하느님을 위해서 의를 행한다면 괴로움을 받거나,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하늘의 은혜로 여겨 피하지 않고 매우 즐거이 여긴다.

성경에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 (마태오 5, 11-12)라는 말씀이 있다.

<성 그레고리우스>

“하느님은 우리에게 괴로움도 내리지만 참을 수 있는 덕도 아울러 주는데 어떠한 고통보다도 이 은혜가 더 클 것이다.”

二,

사람들은 누구나 즐거움을 얻으려고 하는데 재앙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상처가 깊겠지만 미리 알고 있다면 상처가 가벼울 것이다.

1. 재앙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있는데 찾아올 때가 정해져 있지 않을 뿐이다.

▸재앙이 찾아와도 지나치게 근심하고 싶지 않다면

∘재앙이 오지 않았을 때

∘참음으로 맞 서는 것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 부지런히 훈련한 군사

∘무기를 정돈하고

∘무예를 익히며

∘요새에 편안히 머물고 있을 때도

∘적과 마주하고 있는 듯이 기다리며

∘적이 공격해 오더라도

∘맞섬에 흐트러짐이 없고 여유가 있다.

예) 놀던 병사들

∘무기는 구석진 곳에 썩혀버렸고

∘담력은 없어져

∘적을 만나면 두려워 떨 것

∘죽임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三.

어려운 일을 만나면, 즐거운 이만 보려 해 참기 어려우나 너희보다 괴로운 이가 있음을 안다면 참기가 쉬울 것이다.

예) 이솝우화

토끼들이 이리, 매, 독수리에 쫓겨 편안할 때가 없어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물에 빠져 죽자고 약속을 하고 호수로 가는데 개구리들이 토끼들을 보고는 놀라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니 앞에 가던 토끼가 모두 멈추게 하고서 “우리보다 두려움이 심한 것도 있으니 죽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 ~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지극히 쉽고, 많으니 참음을 배우려 한다면 고요한 곳 에서 홀로 살면서 성현들만을 벗하여야 할 것입니다. 만약 세상 사람들과 사 귄다면, 세상일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빤또하 ~ 참음의 덕은 밖에서 도와주기를 바란다면 오래 갈 수 없고 마음에 쌓아야만 영원할 수 있을 것이다.

예) 독사, 사나운 짐승

조용히 있으면서 사물을 해치지 않는다고, 독사나 맹수라고 하지 않는다.

▸조용히 살면서 성을 내지 않는다고

∘성을 내는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분노의 바탕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분노의 뿌리를 뽑지 않고 열매만을 떼어낸다면

∘뿌리는 남아 다시 열매를 맺을 때가 있다.

▸곁에 사람이 없어 성을 내지 않는다 해도

∘반드시 사물에게는 성을 낼 것

예) 수백 명이 함께 도를 닦았는데, 매우 쉽게 성을 낸 한 사람

벗들을 떠나 숨어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성을 내며 그릇 하나를 부수어버린 뒤 “사는 곳을 바꾸었으나 마음은 바꾸지 못하였고, 남은 피했으나 나는 피하지 못하였다. 내가 있으면 성냄도 있으니, 혼자 살기보다는 세상에서 참는 것을 익혀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고는 돌아왔다.

1.분노의 감정은 싸워야 이겨낼 수 있지, 피해서는 이겨낼 수 없다.

▸성현과 함께 살기 때문에 성을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현의 덕일 것

▸참음의 덕이 없으면

∘성현과 사귀어도

∘성을 내는 것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

▸힘써 분노의 뿌리를 뽑아내고 참음을 익힌다면

∘조용한 곳과 시끄러운 곳

∘현명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다툼을 좋아하는 사람, 조용함을 좋아하는 사람

∘그 누구와도 어긋남이 없을 것입니다.

<세네카>

괴로움을 참으라고 가르치며, 다음과 같은 잠언을 주었다.

▸지혜로운 이가 귀양을 가게 된다면

∘객지에서 노니는 것으로 여길 것이요

▸어리석으면

∘귀양으로 여길 것이다.

▸병이 들어 아픔이 작으면,

∘견뎌낸다고 하더라도 보잘 것 없는 참음

▸아픔이 크다면

∘참는 것은 큰 영광

▸아픔이 심한 것은 아픔이 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약하기 때문

▸능력도, 힘도 부족하다면

∘남을 해칠 수 없을 것

∘남을 모욕하지도 못할 것

∘아름답지 않겠는가?

▸재물을 잃으면서 인색함까지 잃는다면

∘다행이고

▸인색함을 잃지 않았더라도

∘함부로 행동할 바탕을 없앴으니

∘ 다행스러운 일.

▸또 재물을 잃었더라도, 재물 때문에 여러 사람을 잃었는데

∘재물을 잃어 홀가분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조용히 살 수 있게 되었다면

∘하느님이 짐을 줄여주고 편안하게 해준 것

∘좋은 일이다

▸ 너희가 잃은 재물은 다른 사람이 전에 잃어버린 것

∘너희가 영원히 가질 것이라고 하겠는가?

▸눈은 모든 감정과 욕망을 꾀어내 모든 허물을 끌어오니 눈을 잃으면

∘ 바르지 못한 감정과 욕망의 길을 끊어버리는 것

▸자식을 잃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그가 다른 주인의 것임을 증명해 주는 것

∘너희에게 주어 기르게 하였을 뿐

∘너희로부터 그를 거두어 간 것

∘빼앗아 간 것이 아니다.

▸배가 물에 가라앉아 물건을 잃었다면

∘너희의 몸은 재앙에서 벗어났는데

∘재물이 아까웠다면

∘물속에 빠질 때 왜 함께 빠지지 않았는가?

▸도적이 들어 재물을 훔쳐 갔다면

∘피한 것도 다행스러운 일

▸좋은 친구를 잃으면

∘그런 벗을 다시 찾아야 하나

∘술과 안주를 먹고 있는 곳이 아니라

∘마땅히 참된 학문과 도덕에 힘쓰는 곳

∘몸과 마음을 수고하고 있는 곳에서

∘찾아야 한다.

▸한 사람의 좋은 벗을 잃고 다른 좋은 벗이 없다면

∘부끄러운 일

∘큰 물결이 치는 바다에서 어찌 하나의 닻만을 믿겠는가?

▸어진 부모는 돌아가고 나면

∘다시 얻을 수 없다.

▸어진 아내를 잃으면

∘다시 맞이할 수 있으며

∘찾아보면 참으로 얻기가 쉽고

∘너희에게 복을 전해 주는데

▸어진 아내를 잃어 통곡하였다가

∘더욱 현명한 아내를 얻은 이가 많다.

四.

사람은 들어올 때 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반드시 죽을 것이고 받은 것은 돌려주어야 한다.

(모든 사람의 정해진 규칙)

1. 세상에 태어난 것은 집에서 나와 나그네가 되어 노니는 것과 같아 오래되면 반드시 집으로 돌아 가야 할 것이다.

▸오래도록 휴가를 얻은 이들도

∘끝내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반드시 죽을 것(우리는 처음도 아니고 끝도 아니다)

▸우리에게 빚을 빌려 준 분이 돌려 달라 하면

∘곧 갚아드려야 한다.

▸죽더라도 관도 무덤도 없다 하면

∘몸은 느낌이 없어, 관이 있고 없음이

∘나와 관계될 것이 없으므로

∘참기 쉬운 일

▸몸이 느낌이 있어도

∘관과 무덤이 없는 것이 큰 고통이 되지 않는다.

▸관과 무덤을 만드는 것

∘죽은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을 생각해서 하는 일일 뿐

∘죽으면 그를 무섭게 여겨서 관과 무덤으로

∘덮으려고 하는 것일 뿐

▸관과 무덤이 없으면 죽은 모습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면

∘죽은 모습이 비록 좋지는 않겠지만

∘찾아야 할 것은 오직 도(道) 뿐

▸다른 근심은 없어도

∘늙어서 병이 드는 것은 결코 벗어날 수 없으니

∘죽음을 어찌 두려워해야 하는가?

▸죽음이 중대한 것이더라도

∘나의 죽음은 본디 보잘 것 없고 작은 것

∘돌 하나가 나를 찌르나

∘산 하나가 나를 누르나

∘다르지 않다.

▸내가 만약 떨어진다면

∘하늘에 떨어질 것이다.

▸어린 나이에 죽을 것이다. 하면

∘살 수 있는 때 죽는 것은 아름다운 죽음

▸죽기를 바라기 전에 죽는다면

∘다행스러운 일

▸어린 나이에 죽지 않는다면

∘생각하지 못했던 근심을 만날 수도 있다

▸다른 근심이 없더라도

∘늙어서 꼬부라지는 근심은 벗어날 수 없고

∘언젠가 모두 다 죽는다.

(사람들은 죽고 죽지 않고는 논하지 않고 빨리 죽고 늦게 죽는 것만 논한다)

예) 몇 사람이 사형을 받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늦게 죽기를 바라고, 그것이 큰 행복으로 여기는 이와 같다.

2. 사람들은 날마다 죽음으로 다가가고 있고, 모든 이의 목숨 또한 날마다 줄어들고 있다.

▸살았던 것이 오래면 오랠수록

∘목숨은 더욱 짧아져 가는데

∘누구나 세상에 살고 싶어 한다.

▸한 사람도 죽음으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데

∘삶과 죽음은 이웃하고 지극히 가깝다.

예) 바다에 배 타고 있을 때,

한 치 두께의 나무뿐 배의 위험함을 떠올려 봄

▸당신만 특별히 삶과 죽음의 바다에서 떨어져 있는 것

∘그릇 된 것

3. 성현들은 삶과 죽음은 서로 이웃하고 있어 목숨을 버리는 것은 참으로 큰 덕이므로 바다가 끓어오르든 땅이 갈라지든 편안히 보며, 넘어지지 않는다.

▸덕을 지켜 몸을 편안히 하고 싶다면

∘목숨을 욕심 없이 보아야 할 것

▸병이 들거나 다른 이유를 논할 것 없이 하느님이 찾으면

∘기꺼이 돌려드려야 한다.

예) 안티오누스 임금

어떤 두 사람이 그를 매우 헐뜯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나를 조금 멀리하여라, 내가 그것을 들을 것 같다.” 하자 그들은 그가 성을 내지 않음에 매우 감격하여 도리어 그를 예찬하였다.

∘어떤 사람이 ~ “당신은 덕이 어떤 이로움이 있다고 느꼈습니까?”

∘현인 ~ “가슴에 갖춘 것이 있으니 세상의 괴로움을 참는 것입니다.”

∘교활하고 거짓이 많은 사람 ~ 비웃고 모욕하면서 “당신은 오랜 세월 동안 하느님을 섬기고 덕을 닦았지만, 어디에 쓰겠습니까?”

∘현인이 ~ “이러한 욕과 큰 해를 입히더라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성내지 않게 해 주 었으니, 그것으로 충분치 않겠습니까?”

예) 성녀 아녜스

어떤 사람이 아녜스가 일찍 죽었음을 슬퍼하고 있었더니, 관속에서 갑자기 “참는 이는 죽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는 이의 영혼>

∘하늘나라에서 살고

∘그의 아름다운 이름은

∘언제나 땅에서 빛날 것

∘죽었다고 할 수 없을 것

예) 어떤 현인(어려움을 참는 것이 크게 이로운 것임을 아는 이)

병이 들었다가 나았는데 그 뒤 늘 통곡을 하면서 “하느님은 다시는 나를 생각해주지 않을 것이다.”라며 일 년 동안 이같이 하였더니, 하느님이 병을 처음대로 만들어 주어 괴로움을 즐겁게 여기도록 해주었다.

예) 큰 덕을 가진 이

어떤 사람이 욕을 하였더니, 웃으면서 “이것은 마땅히 비싼 값을 치르고 사야 하는데 값을 조금도 치르지 않고 얻었으니 다행스럽습니다.”

예) 큰 덕을 가진 이

병이 들어 눈 하나를 잃자, “본디 두 원수(두 눈)가 있었는데, 하나를 없애주었으니, 하느님의 은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