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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聖神과 성령聖靈 용어의 기원
<성신聖神과 성령聖靈 용어의 기원>
- 미사경문이 바뀐다는데, 성신으로 다시 바꾸어야 ? -
1. 루지에리 신부의 저술인 천주성교실록에서는 천주 제3위를 사피리다 삼다, 성신(斯彼利多三多聖神也)이라 하였다.
성교실록 天主制作天地人物章(p. 9-12), 오천오백오십(5,550)여년 이전에는 아무 것도 없이 천주께서만 계셨고, 천주의 은덕으로 6일 동안 천지인물을 제작하셨다.(自五千五百五十餘年以前之時 別無他物 只有一天主 欲制作天地人物 施之恩德 故於六日之間). 이렇게 天主를 비롯하여, 靈魂(이 위에)天堂(p. 2, 14), 天神路祭弗爾(=Lucifer; 10, 13), 元祖 亞當阨襪(11), 地獄魔鬼(13), 逐之出地堂(14), 地堂快樂之所(15)라 하였다. 天主性章(p.20-22, 27)에서는, 三位一體에 대하여 논하면서 伯瑣亞(Persona)중 제 1위가 罷德肋(Pater)이요, 2위가 費畧(Filius)이요, 3위가 斯彼利多三多(Spiritus Sanctus)라 하였다. 그 신성의 오묘함은(此神性之妙), 파덕륵은 아버지요(罷德肋父也), 2위 비약은 아드님이요(費畧子也), 3사피리다 삼다는 성신(斯彼利多三多聖神也)으로서, 비록 삼위로 나뉘어 계시나 실로 한 체(位雖分三體實唯一)이시요, 이는 언어로 형용하기 극난한 신묘함이다.(神妙之極難以言語形容).
애유략(알레니) 신부의 천주강생언행기략(1635) 12에서, ‘ 而天主費略不因人道惟以聖神之功即於瑪利亞腹中全能默授自成聖胎賦之靈魂人性接己性真為人真為天主矣’(천주 성자는 인간의 방법이 아니라 성신의 공으로, 마리아 복중에 잉태되시어 영혼을 받아 인성을 취하심으로써, 참인간이요 참천주이시다) 하였다.
2. 아주 특이한 형태로, 세례 형식(forma)을 한자로 가차한 라틴어 경문을, 리치 신부의 [天主敎要](f. 14a-b)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로마의 포교성성 고문서고에 있다. 이 문서는 리치가 포르투갈 출신의 보좌신부였던 Giovanni Alvarez 신부에게, 아마도 1605년에, 직접 손으로 써서 준 것이라고 하였다.
< 세례성사의 형식 >扳弟斯摩반제사마( = battesimo) 經言
某 阨峩 德 拔弟作 引 諾米搦 罷德利斯 厄德 費離意 厄德 斯彼利都斯 三隔弟 亞孟.
N. Ego te baptizo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 Amen.
Meu, Uongo te patizo in nomino Patelise uote Feilii uote Sepeilituse Sancoti. Iamom.
70여년 후에 남회인(Ferdinand Verbiest, 南懷仁) 신부는 [敎要序論]에서, 2가지 양식으로 된 한문세례형식을 표현하고 있다.
伯多祿 我洗爾因父及子 及聖神之名者 亞孟.
或云伯多祿 我洗爾因罷德肋 及費畧 及斯彼利多三多名者 亞孟.
70 여년 사이에,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호칭이 모두 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罷德利斯에서 罷德肋으로, 厄德(et)은 한자 으로, 費離意에서 費畧,斯彼利都斯 三隔弟에서 斯彼利多三多로 바뀌었고, 亞孟만 그대로 남아있다. 아예 , , 聖神으로 중국인들이 알아들을 호칭을 비로소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예수회의 이러한 전통은 1689년에 상해에서 간행된 [救世主預像全圖], 主敎 亞弟盎스테파노>郞 准, 金陵天主堂藏板, 要理六端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3. 그러나 파리 외방전교회의바쎄 신부는 1704. 3. 4., Charles Maigrot (1652-1730, mep+) 주교에게 쓴 편지에서, 因父 及子 及聖風之名, 我洗爾. 형식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이 유효한지를 묻고 있다. 성신이 성풍으로 바뀌고 있고, 之名者之名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그 다음 번에 Basilio Brollo와의 논의 중에서는, ‘我因獨一之聖神之名洗爾로 제안하였다.
4. 경세금서편람, 1640년 양마낙(디아즈) , 1848 여 약한 주, 주교 열라니모(예로니모) 공준의 글에서, 성삼에 대한 주해에서 여약한은 성부,성자,성신을 오늘과 같이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고, 성자야소는 만물을 겸하여 조성하시고 구속하신 공이 있다고 하였다.(1P.4, 14, 15.)
5. 본래 천주교에서는 지금과 다른 뜻으로 성령의 용어를 사용하였다. 성령과 성신은 전혀 다른 뜻이었던 것이다. 알레니 신부의 천주강생언행기략 410에서, ‘領博者地中古聖靈魂所居安樂之處’(령박領博 ling bo는 땅속의 옛 구약 성인들의 령혼들이 거하는 안락처)라 하여, 성령혼은 성인들의 영혼을 뜻한다. 양마낙(디아즈)의 경교유행중국비정전에서는, 성모님의 거룩한 영혼을 성모성령이라 표현하였다.(성모님이 원죄가 없으신 무염시태와 관련하여, 聖母聖靈乃天主聖殿=성모님의 성령()은 천주성전). 또한 양마낙은 암부(暗府)를 언급하면서, 受難救世之後乃啟天門吾主聖靈降此以携古聖偕出升天謂破暗府者故信經第五端曰我信其降古聖之寄所是也(예수님이 수난하시어 세상을 구원하시고 천당문을 여시어, 오주()성령이 옛 성인들을 데리시고 함께 승천하신 내용이, 신경의 제5단락으로, 고성소에 내리심을 믿는다는 내용이다.).
6. 우리 한글본 성경직해광익에서는스비리도 산도, 셩신이라 하였다. 그 필사본에,
한글본 성경직해광익 제 1(천진암성지 자료집 114권에 수록), 여수 셩탄젼 뎨 사 쥬일.
당무지구; 위죄인-죄인의 허물 고치길 위미라.
츅문;복망 텬쥬 뢰이대능, 득탈쟝위험, 뢰이구원 득향안젼, 아쥬여수, 셩부, 셩신. 아믄.
l여 텬쥬니 네 대능을 힘닙어 챵l에 위험믈 버서나길l 어드며 네구원심을 힘닙어 평안고 온젼믈 누리길l 엇게소셔 아쥬 여수l 셩부와 시며 셩신샷다. 아믄. (한글 28).
여수 셩탄젼 뎨 삼 쥬일.
당무지구 위미셰쟈 ; 세상의 미혹한 자를 위함이라.
츅문; 망쥬진거오심, 이치이유일지도, 뢰이강셰, 비오령쳥결, 영원봉여수, , 스비리도(()()()())산도(()()), 내생내왕셰셰. 아믄.
바라나니 쥬야 내 음을 덜쳐 드러뵈 네 오직 나힌 아의 길흘 다리게 시며, 뎌의 강세시믈 힘닙어 내 령혼으로 야곰 청()야 영원히 여수를 봉쇼셔. 너와 스비리도 산도, 이에 생활시고 이에 재세하심을 셰셰로 시낫다. 아믄.(한글 49).
7.중국 천주교에서는 이상과 같이 성신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지만, 개신교의 중국어 성경에서는 천주교로부터 성신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다가, 1867년 위변역委辨譯부터 역본에 따라 성령을 병행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1960년경에 이르러 성령으로 통일하여 표현하는 듯하다. 그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천주강생언행기략 23약한再三證 야소爲眞主(3)에서, 나는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앞서신 분으로서 성신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吾所用水 只洗滌人形 生乎吾後 實在吾前 聖神洗滌人心 ).
성교요지 48장의 주에 언급된 聖灵과 관련하여 성경(마태 1, 8)을 살펴보면, 바쎄 신부의 영국본 4장에서, 其將洗汝所聖神. 모리슨본 마가1, 8 (1814 &1823馬殊曼1822), 惟其將以聖神風而施洗爾等矣 (12神風). 귀츨라프본(1839)에서, 惟彼以聖神將是禮也. 대표역본(1853 상해 墨海書官), 而彼將以聖神施洗爾也. (12절 성신). 그러나 1867년 마가전, 委辨역본적 官話譯本에서, 他將用聖靈給你們施洗(12절도 성령). 1869년 신약전서 新鑄銅版에서도 聖靈. 1919초판 관화본에, 他郤要用聖靈給你們施洗(12절도 성령). 1967 香港 靈糧출판사에서, 將籍聖靈沐澤你們. 그러나 1933 瑄忱역본과 1934년 문리화합본, 그리고 1937福州士腔성경에서도 聖神이라 하고 있다. 그리고 1949新經全集, 吳經能譯, 복음 瑪爾谷傳(彼將洗爾聖神)과 현재 홍콩본의 마이곡 복음(他郤要以聖神洗你們) , 천주교 성경에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하여 聖神으로 표기하고 있다. 참고로 1885년 상해미국장노회 中英대조신약성경에서, I indeed have baptized you with water, but he shall baptize you with the Holy Ghost. (他將用聖靈與你們施洗). (10절에서는 Spirit (聖靈) 으로 표기하고 있다).
8. 우리나라 개신교의 한글본 성경에서는, 예수성교전서 1887 경성 문광서원 활판본에서, 셩령으로 표기하고 있다.(말코복음 1,8, 너희물에셔 밥팀례오직뎌너희셩령에셔 밥팀례하리라 드라. 12절에도 셩령이 감동하여-). 이같이 처음부터 개신교의 한글본에서는 셩령이라 표기하였으나, 1900(대한 광무 4년 경자)의 신약젼서에서는 셩신이라 표기한다.(사도행전 1,8, 셩신이 너희게 림시면). 이는 한국개신교의 한글본이 중국의 1867년 위변역에서 성령을 취한 것이거나, 혹은 1885년 상해미국장노회 간행의 ()()대조성경의 셩령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9. 우리나라 천주교에서는 성경직해광익에서 보듯이 스비리도 산도셩신을 사용하여 왔고 자국어 미사를 봉헌하면서도 성신으로 호칭하다가, 1971에 개신교와 공동번역 신약성서를 내놓으면서부터 성령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뒤늦게 굴러온 돌(성령)이 앞서 있던 돌(성신)을 밀어내버린 격이 되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공동번역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태여 천주교에서 성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이번 기회에 천주교에서는 더 이상 성령으로 호칭할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초기 예수회 선교사들의 고심한 노력이 서려있고, 우리 순교자들이 믿음과 사랑으로 기도했던 그 용어, 성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동양의 천주교 용어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성모성령(=성모님의 거룩한 영혼)과 같은 표현과도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될 것이다.
10. 참고로, 영어로 표기된 Holy Ghost(성령?) Holy Spirit(성신?)의 차이와 그 용례를 보려면, 소순태의 문답 n.1850을 아래의 주소에서 참조하라.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3&id=28352&menu=question_and_answer
*가톨릭 대사전에서는 성신(=>성령)이라고만 되어있어, 용어의 변화과정은 다루지 않았다. .
2017. 8. 콜베 순교자축일에. 김학렬 若望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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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1 : 201781610345528948.hwp
Writer : 김학렬 신부   Date : 2017-08-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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