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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2017년 부활 단상, 그리고 성교요지의 진실성
사나 죽으나, 자나 깨나, 주님 생각 !

사나 죽으나, 자나 깨나, 주님 생각/ 부활절 단상斷想.

 

1. 나타나엘의 무화과 나무 아래 생각.

요한복음 1장에서, 나타나엘은 무화과 나무 그늘 아래서 하느님나라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제자로 뽑히는 은총을 받았다. 성경본문과 함께 최초의 중국어본 성경인 Basset 신부의 한문본을 병기하여 보면,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Basset 신부의 1700년경 영국본; 耶穌納丹尒(나타나엘)來 指之曰 所乃眞依獵尒(이스라엘)類 無詭(책할궤)計也.)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납단이向之曰 尒何由得識我. 야소답지왈 斐理伯(필립보)未叫尒前 我己見尒 在肥菓樹비과수=무화과 나무로서, 이태리어의 fico에서 왔다> 之下.)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납단이왈 師 尒爲의렵이之王.)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야소語之曰 因我云見尒 肥菓之下 尒卽信 尒必見更大跡.)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我確確語尒輩 尒必將見天開 而神使輩 升降于人子之上. -若望1).

 

* 이같이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내용은 천주강생언행기략 24의 야소초초문도에도 실려있다.

 

 

2. 이벽 성조는 천진암성지의 독서처에 오랫동안 머물며 민족의 구원을 고심하며 연구한 끝에, <성교요지>를 지으며, 민족구원의 길을 열어 놓았다.

 

성교요지 29장 중간에 보면, 菓咒葉肥(과주엽비)가 나오는데 이는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비과수=무화과를 저주하시며로 번역할 수 있다. 이는 위의 Basset 신부가 성경번역에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Aleni 신부의 천주강생언행기략(1635景敎堂 散梓) 613都城 罰樹 警人에 나오는 대목을 축약한 싯귀이다. 이 내용은 마르코 복음 11장의 내용으로서,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천주강생언행기략 613; 次日야소 伯大尼亞(베타니아) 入都城 腹少饑).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見路旁 肥菓樹(fei guo, fico =무화과) 葉甚茂 往覓찾을멱귀처질첩之 無1진실식).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 汝後永不實矣).

 

* 이제까지 肥菓樹비과수의 용어는 오직 천주강생언행기략에만 나타나므로, 이벽 성조가 천주강생언행기략을 공부하였기에 성교요지 29장에서 菓咒葉肥(과주엽비)로 작문하였음이 확실하다.

여기서 언급되었던 肥菓樹(fei guo, fico =무화과)라는 용어를 성경직해(1636) 19(성탄전4주일-루카 13,29 무화과 나무의 교훈)에서 無花果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이를 참고한 Basset 신부가 최초의 한문본에 일부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바쎄 신부의 영국본 화합복음서 5(요한1)에서는 비과수라 하였으나, 22장에서는 遂見無花果樹有葉 乃往觀 或他有否’(마르코11)로 표기하여, 무화과로 바꾸어 표현하였다. 이후 바쎄 신부의 영국 화합 저본을 바탕으로 베끼기 시작한 개신교의 성경 본문에서는 모두 무화과로 표기되었다.

그러므로 천주강생언행기략에서만 사용된, 비과수란 음차용어가 성교요지에서 발견되므로, 이벽 성조가 천주강생언행기략을 공부하였다는 사실과 함께 성교요지의 진실성이 확증된다.

(천주강생언행기략31에도 천주경을 언급한 후에(p.7), ‘우왈 爾毋誤認僞善者 索肥菓葡萄于荊棘中 必不可得也.( 마태 7,15-20)’ 라 하였고, 56에서도 有植肥菓樹(무화과)于囿者(루카 13,6) 하며,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를 언급하고 있다).

 

 

3. 정약용의 9남매와 종두법.

 

어린 자식들을 가슴에 묻으면서 한이 맺힌 정약용은 종두설(시문집 10, )을 지었다. 이총억(천진암강학 참석자)과 박제가 등과 의견을 교환하며, 종두법을 찾고 시행하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귀양살이가 끝나 마재에 돌아온 뒤에도 항상 종두법 시행에 골몰하던 정약용에게 북경에서 발행된 새로운 기법이 전달되자, 이를 자신의 문집에 넣게 되었다. (아마도 조카인 정하상이 북경을 찾던 중 신증종두기법상실이란 책자를 유리창 거리에서 발견하여 삼촌에게 전달한 듯하다.) 현직에서 밀려나 힘이 없었고, 서양 단어를 지워야 할 정도로 박해의 빌미를 없애기 위하여 조심하던 시절이었다. 이런 때에도 백성의 안전과 생명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였던, 문도공 정약용 약망 승지의 그 정신적 배경을 헤아려 보자.

 

정약용의 여유당전서 문집 17農兒壙志, 강진 유배지에서 넷째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 농아(農兒)의 광지(壙志)를 지어 그 애의 형(정학연?)으로 하여금 무덤에 가서 곡하게 하였다.” 정약용은 모두 63녀를(9) 낳았으나, 산 애들이 21녀이고 죽은 애들이 42녀이니, 죽은 애들이 산 애들의 두 배이다. 아아, 내가 하늘에 죄를 지어 잔혹함이 이와 같으니, 어찌할 것인가.하며 한탄하고 있다.

 

   정약용이 낳은 63녀를 보면,

1. 1780년에 예천군 에서 지움.

2. 1781. 7.에 부인 홍씨의 학질로 출산 4일 만에 죽음.

3. 武牂(암양장, 학연)./ 살아 남음

4. 文䍧(학유)./ 살아 남음.

5. 懼䍧. 斗尺山에 묻음.

6. 孝順. 두척산에 묻음.

7. 2번 홍역을 치렀으나 살아남아 지금 열 살이 되었고, 후에 시집간 딸./ 살아 남음.

8. 三童(1796. 11. 5.-1798. 9. 4.) 곡산에서 천연두로

요절하여, 두척산에 묻음.

9. 農䍧(1799. 12. 2. - 1802. 11. 30.) 강진에서 보내오는 소라껍질을 받던 아들이 만 3세가 못되어, 홍역에 이은 천연두로 죽자, 두척산에 묻음.

 

이렇게 천연두로 요절하는 일이 허다하였으므로, 정약용은 종두법에 늘 관심을 두어 왔고, 결국에는 신증종두기법상실을 여유당전서(마과회통6에 종두요지에 이어)에 전재하였다. 신증종두기법은 1828년에 북경에서 발행된 것으로(영국 제너의 종두기법을 인본주의적 차원에서 바로 북경에서 발행되게 한 것이었다.), 정하상과 같은 신자들과의 교류가 계속되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의사학 잡지의 논문 참조).

 

4. 정약용처럼 자나 깨나 항상 나라의 안녕과 평화만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를 잘 뽑아야겠다. 또한 나타나엘 사도처럼 항상 주님만을 생각하며, 맡겨진 양떼들의 구원을 위하여 노심초사는 성직자가 되어야겠다

                     2017 부활절     김학렬 약망 신부. .

p.s. 이밖에 상세한 자구출처 와 원본대조에 관하여서는 소순태 교수의 글 n.1802를 아래의 주소에서 참조하라.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28189&menu=question_and_answer


Writer : 김학렬 신부   Date : 2017-04-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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