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종교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최인현은 불교영화 ‘관세음보살’(1978)과 가톨릭 영화 ‘자주댕기’(1968), ‘소명’(1984)을 연출, 그중에서 ‘소명’은 최하원의 ‘초대받은 성웅들’(1984년)과 함께 순교사화 영화이자 동시에 전기영화의 성격을 지닌다. 한국 천주교 2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공인추천작품. 성조 이벽, 성현 이승훈과 신유사옥(辛酉邪獄)으로 순교한 권철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천주교 박해사를 다루고 있다.

영화 ‘소명’은 초기 천주교신앙공동체 형성 과정에서 이벽(1754~1785)이 끼친 공헌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소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제2의 인물은 이동길(신영일)이다. 이동길은 이벽의 일가로서 출중한 인물이지만, 서자 출신으로 신분상 뜻을 펼 수 없는 한계 때문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그는 절름발이 양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과에 응시했다가 급제를 눈앞에 두고 신분이 들통나면서 오히려 곤장 형을 받는다. 신분상승이 좌절되어 낙심하고 있던 그에게 또 한 가지 고통은 이벽(신성일)과 정혼을 앞둔 규수(이혜숙)에게 정(情)을 품게 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그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던 규수의 혼인 소식은 그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동시에 이벽에게 적의를 품게 한다.

이벽에 대한 동길의 적의는 영화의 갈등구조와 갈등의 해결을 통한 클라이맥스 제시에서도 중요한 장치가 된다. 하지만 규수가 동길에게 연민의 정을 지녀왔다는 어떤 단서도 없기 때문에 이는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난다. ‘소명’에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사 연구소의 변기영 신부가 고증 작업에 참여했다.

<줄거리>

조선왕조 후기 영조 30년, 이부만 장군의 둘째 아들 이벽(신성일)은 천주학 서적들을 섭렵 탐독한 후 교리를 깨우친다.

이때 함께 공부한 이승훈은 북경으로 가서 선교사의 도움없이 교리 공부를 한 데 대해 서양신부들의 칭찬을 받는다. 이승훈이 영세를 받고 돌아오자 천주교 신앙공동체는 날로 활력을 더하고 이는 지식인 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벽은 북경에서 돌아온 이승훈에게 영세를 받은 후 교리 전파에 주력한다. 1779년 섣달, 대학자 권철신(최일)이 개최한 천진암 강학회에서 천주교 교리를 강론한 이벽은 모두를 감동시켰고 이벽의 교리 강론은 명강론으로 회자된다.

그러나 유교제일주의자들로 인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고 신자들의 집은 수색당한다. 이벽의 아버지 이부만은 목매어 자살하고 이벽은 문중으로부터 참혹하게 절연된다. 끝까지 배교하지 않고 버티다가 1785년 6월, 순교한 그는 한국 천주교의 성조로 받들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명 [召命, Holy Mission]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2011. 4. 20.마로니에북스)소명(소명,1984) 평점 9.25 개요 한국 | 19840616 | 102분 | 전체 관람가 감독 최인현 출연 신성일, 이혜숙, 신영일 ,박지훈[네이버 지식백과] 소명 [召命, Holy Mission]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2011. 4. 20., 마로니에북스) 이상 참조.